내가 전혀 의심하지 않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인간의 행동은 자신의 견해에서 비롯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감각을 통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의 반사체, 주관적인 상만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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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사가 실제로 내 발에 접근하든
내가 그저 그렇게 믿든
내게 미치는 효과는 똑같다.
어머니와 분리된 응석받이 아이가
도둑이 들까 봐 무서워하든
정말로 집에 도둑이 들었든
아이의 불안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
광장공포증에 시달리면서
땅 바닥이 흔들린다는 느낌 또는 생각 때문에
거리로 나서길 꺼리는 남성은
상태가 양호한 날에 지진이 나더라도 똑같이 반응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 협력할 준비가 되지 않은 탓에
도둑질이 더 쉽다고 잘못 판단해
건전한 노동을 피하는 도둑이 노동에 보이는 반감은
실제로 노동이 도둑질보다 더 힘들 때
노동에 대해 보이는 반감과 다르지 않다.
삶이 절망적이라고 잘못 판단해
죽음을 택하려는 자살자는
실제로 삶이 절망적일 때도
다르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다.
중독자는 삶의 과제를 떳떳하게 해결하기보다
중독 물질이 선사하는 안도감을 더 높게 평가하지만,
설령 이런 평가가 실제로 타당하다고 해서
그의 행동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남성 동성애자는
자신이 두려워하는 여성에게 매력을 느기지 못하는 반면에
정복하면 승리감을 안겨 줄 법한 남성에게 매력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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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모두 어떤 견해에서 출발하는데,
만약 이 견해가 옳다면
이들의 행동은 객관적으로도 합리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 한줄평 -
사람의 견해가, 그 사람 본인에겐 전부 현실이 된다
옳은 견해를 가져야 한다?
견해가 행동을 만드므로, 올바른 행동은 올바른 견해에서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