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자신의 직업에 전혀 흥미가 없었다.
그는 자신이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유가
자신을 찾는 소수의 의뢰인에게
나쁜 인상을 주었기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는 사람들과도 잘 어울리지 못했으며,
특히 젊은 여성 앞에서는 유난히 수줍음을 탔다.
그는 오랜 망설임 끝에 거의 억지로 떠밀려 결혼했지만,
1년 만에 이혼하고 말았다.
그는 이제 세상을 거의 등진 채 부모와 함께 살고 있으며,
부모가 그의 뒷바라지를 떠맡다시피 하고 있다.
외아들인 그는 어머니의 엄청난 응석받이에 길들면서 성장했다.
어머니는 늘 그를 감싸고돌았다.
어머니는 아들이 언젠가 아주 훌륭한 인물이 될 것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며,
그래서 아이와 아버지도 덩달아 그렇게 믿었다.
이 소년은 이런 기대속에서 성장했으며,
뛰어난 학교 성적이 이런 기대를 증명하는 것 같았다.
응석둥이로 자라서 자제력이 없는 대다수 아이가 그렇듯이
그는 수음(자위)의 야릇한 매력에 빠져들었으며,
결국 학교에서 그의 이상한 짓을 목격한
여자 아이들의 놀림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그는 여자 아이들을 완전히 등지게 되었다.
외톨이가 된 그는 사랑과 결혼에 관한 승리의 환상에 빠져들었으며,
그가 완전히 지배할 수 있었고
오랫동안 성적 욕망의 대상이긷 했던
어머니에 대해서만 매력을 느꼈다.
이 사례에서도 분명하게 볼 수 있듯이
이른바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어떤 증상의 '기초'라기보다
아이를 과잉보호하는 어머니에 의해 나타나는 부작용인데,
이런 증상은 소년 또는 청소년의 잘난 허영심이 소녀 때문에 상처를 입었다고 느낄 때
또는 사회적 관심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서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대학을 졸업하기 직전 자립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을 때,
그는 우울증에 빠져 다시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아동기에 그는 부모의 응석받이에 길든 아이가 으레 그렇듯이
심약하고 낯을 많이 가렸다.
그리고 나중에는 학교 친구들을 회피했으며,
이제는 직장에서도 과거와 마찬가지로 몸을 뺀다.
나는 이상의 서술로 만족하면서
그가 자신의 후퇴를 정당화하기 위해 들었던 그 밖의 반주 코드들,
'이유, 변명, 기타 증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을 것이다.
하나는 분명하다.
이 남성은 평생동안 바뀌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1등이 되고자 했으며
성공이 불확실할 때면 늘 후퇴했다.
삶의 대한 그의 견해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세상이 내게 승리를 허락하지 않으므로, 나는 뒤로 물러설 것이다."
우리는 그가 다른 사람에 대한 승리를
삶의 완성으로 간주하는 인간으로서
바로 이런 측면에서는 제대로 똑똑하게 처신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확립한 운동 법칙에 담긴 것은
'이성'이나 '상식'이 아니라
내가 '사적 지능'이라고 부른 것이다.
때문에 설령 다른사람에게는 이런 삶이 전혀 가치가 없어보여도,
그의 행동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