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세의 한 남성은 어머니의 편애를 받은 두 형제와 함께 성장했다.
질투심이 강했던 그는 형의 우월한 능력을 따라잡으려고 무진장 애를 썼다.
어머니에 대해 그는 일찌감치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고,
삶의 새로운 국면에 처한 아이가 늘 그렇듯이 아버지에게 끌렸다.
어머니에 대한 반감은 할머니와 보모의 견디기 힘든 버릇 탓에
이내 여성 전체로 확대되었다.
여성의 지배를 벗어나고 남성을 지배하겠다는 야망이 엄청나게 커졌다.
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형의 우월함을 저지하려 했다.
체력, 체육, 사냥 등에서는 형이 우월했기 때문에
그는 신체 활동을 혐오하게 되었다.
그는 이미 여성을 배제하려 했던 것처럼
신체 활동을 자신의 영향력 범위에서 배제했다.
그는 승리감을 안겨 줄 만한 성취에만 관심을 가졌다.
한동안 그는 한 소녀를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랑하고 흠모했다.
그러나 이런 소극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소녀는 다른 남자에게 가 버렸다.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형을 보면서
자신은 그렇게 행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들었고,
어머니와 보낸 어린 시절처럼
또 다시 자신이 열등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세상 사람들의 눈에 비칠까 봐 두려웠다.
형의 우월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그의 충동이얼마나 강렬했는지를 보여주는 한 예를 들어 보자.
한번은 사냥을 나갔던 형이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멋진 여우 가죽을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그러자 우리의 친구는 형의 승리를 박탈하기 위해몰래 하얀 여우 꼬리를 잘랐다.
그의 성 충동은 여성을 배제한 후 그에게 유일하게 남은 방향으로 흘렀으며,비교적 좁은 범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그는 결국 동성애자가 되었다.
삶의 의미에 관한 그의 견해를 해독하기는 어렵지 않다.그에게 삶이란 그가 시작한 모든 것에서 우월한 자가 되는 것이었다.그리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그는 승리할 자신이 없는 모든 활동을 배제했다.그러나 문제를 규명하기 위한 우리의 대화 속에서가장 먼저 알게 된 씁쓸한 사실은동성연애의 파트너도 자신의 마법적인 매력을 바탕으로자신의 우위를 주장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