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에 빠진 여인과 그녀의 남편이 에릭슨을 찾아왔다.
그들은 남편이 직장에서 돌아오면 늘 전쟁을 치러야 했다.
부인은 술에 취해 있었고 남편은 화가 나서 숨겨 둔 술병을 찾았지만 늘 찾을 수가 없었다.
에릭슨은 남편에게 매일 저녁 집에 돌아오면 술병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만약 술병을 찾지 못하면 부인은 그 다음 날 숨겨 둔 술을 마실 자격이 있다고 선언했다.
그들은 12년 동안 이러한 게임을 해 왔는데, 이제 상담자에 의해서 다시 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이다.
이런 설계는 술병을 몰래 숨기면서 부인이 느꼈던 은밀한 쾌감을 박탈해 버렸다.
몰래 숨기면서 느꼈던 죄의식, 수치심, 남편의 당황하는 모습을 유도하던 무의식적인 행동 패턴을
이제는 의식적으로 술병을 숨기도록 하여 그녀의 무의식적인 쾌감을 빼앗아 버린 것이다.
이렇게 되자 부인은 이제 술병을 감출 아무런 흥미도 느낄 수 없게 되었다.
내담자는 양가 감정(하고싶은마음 & 하기싫은마음)을 가지고 상담실을 방문한다.
상담자가 변화하도록 격려하면,
내담자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쪽으로 기울기 쉽고,
그들의 저항은 증가한다.
그러나 상담자가 변화의 위험성을 경고함으로써
그들의 두려움에 무게를 실어 주어 너무 빨리 변화하려는 것을 억제시킨다면,
그들은 양가감정 중 변화를 원하는 쪽으로 반응할 것이다.
그녀는 왜 달라졌을까?
밀턴에릭슨의 지시로 달라진 것은 무엇이였을까?
남편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을 즐기는 것
남편의 끝없는 관심을 유발하는 것
남편을 패배하게 만들어 승리감을 얻는 것
이중에 어느것이라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에릭슨은 이런 원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증상을 치료에 활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