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물이나 합성물은 합성된 것이기 때문에 또한 당연히 분해될 수 있을거야.
그러나 합성되지 않은 것은, 만약 이런 것이 있다고 하면, 이것만은 분해될 수 없을 거야.
따라서 합성되지 않은 것은 항상 동일하고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되며,
반면 합성된 것은 항상 변하고 결코 동일할 수 없을 거야.
그렇다면 아까 논하던 데로 되돌아가기로 하세.
이 세상의 관념 또한 본질은 어떠한 본질인가?
다시 말하면 그것은 때에 따라 어느 정도 변화하는 본질인가?
또는 그것은 각기 항상 그대로 있으며 항상 동일하고 단순하고 독립적이며 불변의 형태를 갖고 있고,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또 어느 때에나 변화를 일으킬 수 없는 본질인가?
세상엔 사람, 말, 옷, 식물 등, 아름다운 대상들이 많이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이러한 것들은 모두 항상 변하지 않고 동일한가, 또는 정반대인가?
오히려 이러한 것들은 그 자체에 있어서나 상호간에 있어서나
거의 언제나 변하고, 거의 언제나 동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런데 자네는 그러한 것들은 만지고 보고, 감각을 통해 지각할 수 있지만,
불변의 것들은 오직 정신을 통해서만 파악하지 않나?
불변의 것들은 형태가 없어서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자 그렇다면 두 종류의 존제,
곧 하나는 보이는 것이고 하나는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고 생각해 보세.
보이는 것은 변화하고 보이지 않는 것은 변화하지 않을 테지?
그러면 더 나아가 인간의 한 부분을 육체이고, 또 하나의 부분은 영혼이 아닌가?
그러면 육체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중에서 어떤 것에 더 가깝고, 어떤 것을 더 닮았는가?
그러면 영혼은 보이는 가, 보이지 않는가?
그런데 우리가 '보인다' 또는 '보이지 않는다'고 한 것은
사람의 눈에 '그 형태가 보인다' 또는 '그 형태가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 아닌가?
그러면 영혼은 볼 수 있는가, 볼 수 없는가?
그러면 보이지 않는 것이지?
그러면 영혼은 보이지 않는 것에 가깝고,
육체는 보이는 것에 더 가깝다고 말할 수 있겠지?
우리는 예전부터,
영혼이 육체를 지각의 도구로 사용할 때,
다시 말하면 시각이나 청각이나 기타의 어떤 감각을 사용할 때
( 육체를 통해 지각한다는 것은 감각을 통해 지각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야 )
영혼도 육체에 의해 가변적인 영역으로 이끌려들어가 방황하고 혼미에 빠진다고 말해 오지 않았는가?
세계가 영혼을 속박해서 영혼은 변화에 접하게 되면 술 취한 사람처럼 허둥지둥하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자기 자신으로 돌아와서 반성할 때,
영혼은 순수하고 영원하며, 불멸하고 불편하는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네
이런 것은 영혼과 같은 질을 가진 것이네
이와 같은 것과 함께 살게 되면, 영혼은 그릇된 길에서 벗어나고,
따라서 변하지 않는 것과 사귐으로써
영혼은 불변의 것이 되네.
그리고 이러한 영혼의 상태를 지혜라고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 앞서 논한 것과 지금 논한 것으로부터 추리한다면
영혼은 어느 것에 더 가깝고 어느 것을 더 닮았는가?
그러면 육체는 변하는 것에 더 가까운가?
이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다시 한 번 고찰해 보기로 하세.
곧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어 있을 때,
영혼은 지배하고 다스리고, 육체는 복종하고 섬길 것을 자연이 명한다고,
그런데 이 두 기능 중에서 어느 것이 신적인 것을 닮았는가?
신적인 것은 본성상 명령하고 지배하는 것이며,
죽어야 할 것은 지배받고 예속되는 것이라고 자네는 생각하지 않나?
그러면 영혼은 어느 것을 닮았는가?
영혼은 신적인 것에 매우 흡사하고 불멸하며 예지적인 것이고
단일한 형태를 갖고 분해되지 않으며 변화하지 않네
한편 육체는 가장 인간적인 것이며 사멸하고 예지적인것이 아니며
많은 형태를 가졌고, 분해되며 변화하는 것이네.
케베스 지금 내가 말한 것을 명확하게 부정할 수 있는가?
그러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육체는 재빨리 분해되지 않을까?
그리고 영혼은 거의 또는 전적으로 분해되지 않을 것이 아닌가?
그리고 더 나아가 자네는 다음과 같은 사실도 알고 있을 테지?
인간이 죽은 다음에 육체, 다시 말하면 인간의 눈에 보이는 부분,
곧 눈에 보이는 세계에 놓여 있고 시체라고 불리며
본성적으로 분해되고 부패하고 소멸되는 것은,
임종 당시의 육체적 조건이 좋고 그해의 계절이 유리하면 즉시 분해되거나 부패하지 않고
얼마 동안 아니 심지어 오랫동안 보존된다는 것을
그리고 썩는다 하더라도 뼈나 인대처럼 사실상 파괴되지 않는 부분도 있네. 그렇지 않은가?
그리고 영혼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지 않고
순수하고 고상한 참된 명부로 가며 선하고 현명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