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호감가는 성품
- 나폴레온 힐의 패리스 강연을 토대로 써진 글 입니다.
- 특수문자 (#)가 앞에 붙여진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서문]
일곱 번째 원칙은 호감 가는 성품의 중요성을 아는 것입니다.
[ 사람의 성품을 나타내는 것들 ]
여러분과 만나는 타인은 세 가지 기준으로 알게 모르게 여러분의 성품을 평가합니다. 우선 처음 만났을 때의 겉모습으로 판단합니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죠. 그 말이 사실인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사실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하지만 처음 정식으로 사람을 소개받는 자리에서는 옷이 큰 역할을 한다는 건 압니다. 그건 확실해요. 게다가 첫인상을 남길 수 있는 기회는 한 번뿐이고요.
실제로 대면했을 때 성품을 평가하는 두 번째 기준은 목소리입니다. 혹시 아십니까? 사람은 실제 말하는 내용보다 목소리 톤으로 상대를 평가할 때가 많아요.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 심리학 전문가가 아니어도 그 사람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말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 사람을 그리 신뢰할 수는 없겠죠.
성품을 평가하는 세 번째 기준은 분위기입니다. 그러니까 아무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을 때의 느낌이요. 입을 열고 말을 하지 않아도 여러분의 마음가짐은 분명 타인에게 전달됩니다.
성품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제 친구 하나는 아내가 원해도 부부 동반으로 다니지 않는다고 해요. 지금까지 아내에게 호감을 느낀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면서요. 그 친구에게 아내는 자랑거리가 아니라 골칫거리인 셈이죠. 친구의 말을 듣고 아내는 불쾌해하며 이렇게 대꾸했다고 합니다. "그럼 내기하면 되겠네. 같이 길을 걷다가 뒤돌아보는 거야. 내 옆을 지나치는 사람은 전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릴 테니 말이야. 그 정도면 사람들이 내게 호감이나 매력을 느낀다고 봐도 되겠지?" 친구는 아내의 제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좋아, 그렇게 하지."
네, 두 사람은 정말 거리로 나갔습니다. 특히 남자들이 고개를 돌려 친구의 아내를 돌아보았어요. 한 명도 빠짐 없이요. 여자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몇몇은 경계하듯 턱을 치켜들었지만 고개를 돌려 쳐다본 건 확실했어요. 하지만 친구는 아내의 뒤에 있었기에 진실을 몰랐습니다. 그 부인은 사람들 옆을 지날 때마다 얼굴을 일그러뜨렸던 거예요. 당연히 상대방은 놀라고 당황해서 돌아볼 수 밖에 없었죠.
[ 호감 가는 성품 ]
성품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호감 가는 성품에는 스물다섯 가지 요인이 있어요. 이제부터 이야기할 이 스물다섯 가지 요인을 하나하나 다 적어보시기 바랍니다. 목록으로 적은 후에는 항목별로 자기 성격을 평가해보시고요. 점수는 상, 중, 하로 매깁니다. 여러분이 받아 적을 수 있게 천천히 또박또박 이야기하겠습니다. 호감 가는 성품의 스물다섯 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자기평가를 한 다음에는, 배우자처럼 여러분을 잘 아는 다른 사람에게 목록을 주고 평가를 부탁하세요. 두 번의 평가 과정을 거치면 훨씬 더 도움이 됩니다. 의외로 몇 가지 항목에서는 점수가 다를 수 있어요.
사람의 성품은 타인과 구별되는 정신적 특성과 신체적 특성의 총합입니다. 다른 무엇보다도 사람의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죠. 우리는 성품을 통해 타협하며 인생을 살아갑니다. 성품에 따라 타인과의 갈등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능력의 수준도 달라져요.
성품의 경제적인 가치는 소득 상위 계층에 부정적인 성격의 소유자가 별로 없다는 사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호감 가는 사람은 누구를 대하든 어렵지 않게 자신을 홍보합니다. 가족과 친구는 물론 사무실과 상점에서 만나는 사람을 대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위대한 기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이며 제 후원자이기도 한 앤드루 카네기 회장에게 이런 말을 들은 적 있습니다. 카네기 회장은 찰스 M. 슈와브를 US스틸 회장으로 임명하며 연봉 7만5000달러를 주었습니다. 슈와브 회장의 호감가는 성품 덕분에 회사 분위기가 따뜻하고 편안해지자 100만 달려를 더 지불했다고 해요. 그러니까 성품은 지능이나 경력보다 열 배는 더 가치가 있다는 말입니다. 굉장한 사실 아닌가요? 카네기 회장의 말에 따르면 슈와브 회장이 매장이나 공장에 들어가서 아무런 말이나 행동도 하지 않고, 쳐다보지도 않아도 전 직원의 능률과 생산성이 최소한 10퍼센트 상승했다고 합니다. 그냥 걸어 들어가기만 했는데도요.
그렇다면 호감 가는 성품을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일까요? 지금부터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호감 가는 성품의 첫 번째 요소는 바로 긍정적인 마음가짐입니다.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첫 번째 요소로 가장 앞에 소개해야 해요. 말이나 생각, 행동의 바탕이 되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감정이 결정합니다. 사람에게는 핵심적인 감정 열네 가지가 있어요. 그중 믿음, 희망, 사랑, 열정, 성욕, 충성심, 쾌활함은 긍정적인 감정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은 두려움이에요. 즉, 일곱 가지 기본적인 두려움인 가난에 대한 두려움, 질병에 대한 두려움, 비판에 대한 두려움,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두려움, 개인의 자유를 빼앗긴다는 두려움, 노화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말합니다. 한 사람의 마음가짐은 마음을 지배하는 이 열네 가지 감정이 결정합니다.
마음가짐은 자석이 철가루를 끌어당기듯 마음을 지배하는 생각의 실체를 끌어당기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세요. 그러면 인생은 여러분이 정한 조건에 따라 보상을 내려줍니다.
사람이 긍정적인 마음을 먹으면 어떤 모습일까요? 언제나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항상 인생의 긍정적인 면만을 봅니다. 안 좋은 상황이 닥쳐도 좌절하지 않고 상황을 받아들여요. 최선의 결과를 원하고 기대하죠. 설령 최악의 결과가 나와도 새로운 기회로 활용할 뿐 속상해하지 않습니다. 불평할 이유가 많더라도 불평하지 않고 화를 내지 않아요. 절대 비난하지 않습니다.
호감 가는 성품의 두 번째 요소는 융통성입니다. 융통성은 굉장한 자질이에요.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유연하게 대처하는 능력을 말하죠. 자제력과 마음의 평정을 잃지 않고 어떤 상황이나 환경에서든 적응합니다. 쉽지 않겠지만 남에게 호감을 주는 성품을 원한다면 고무줄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해요. 누군가 잘못된 방향으로 당겨도 얼른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이 낳은 위인들을 한번 살펴보세요. 그들에 관한 기록을 보면 융통성 많은 사람이 제일 크게 성공했습니다. 백악관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부터 현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과 알고 지냈습니다. 행정부에 들어가 가까이에서 모신 대통령만 두 분이에요. 그 덕에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권력을 관리하는 데 융통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하버트 후버도 융통성을 발휘해 상황에 유연하게 적응했더라면 훌륭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았을 겁니다. 사실 알고 보면 훌륭한 대통령이었어요. 상황에 맞춰 굽히지 못했기 때문에 국민의 지지를 잃은 거죠. 후버 대통령의 꽉 막힌 대처는 대공황을 불러왔습니다. 융통성은 외향적인 사람의 특징입니다. 사람에게 관심이 많고 자유롭게 스스로를 표현하는 사람 있잖아요. 내향적인 사람은 오직 자기만의 관심사에 집중하고 남에게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아요. 반면 융통성 있는 사람은 항상 감정을 자유자재로 통제합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세 번째 요소는 듣기 좋은 목소리입니다. 기복 없고 세련된 목소리로 좋은 느낌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잘못을 따지는 듯한 날카로운 비음은 없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할 방법은 매우 많습니다. 짧은 에시를 하나 들어볼게요. 이걸 들으면 말의 내용보다는 말을 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는 데 다들 동의하실겁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고 자주 쓰이는 말은 다섯 글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 말을 세 가지 방식으로 말하며 목소리 톤과 듣기 좋은 목소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드리겠습니다. 그 말은 바로 "사랑해"예요. "사랑해(무성의하게)"라고 속사포처럼 말하면 연인이나 배우자는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빨리 준비해. 더는 못 기다리겠어. 빨리 나가자고.' 지나치게 큰 목소리로 연극을 하듯 "사랑해(가식적으로)"라고 말하면 장난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 의미 없는 말로 치부할 거예요. 하지만 천천히, 다정하게 "사랑해"라고 해보세요. 아주 다른 의미로 들리지 않겠어요?
목소리 톤은 말에 담기지 않은 다른 의미를 상대에게 전달합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세요? 일이나 사업을 하면서 다른 사람을 상대해야 할 때가 있지요. 예를 들어 의사처럼 말이에요. 의사에게는 약과 의술, 치료법은 모두 중요합니다. 하지만 여러분, 의사가 환자 앞에서 하는 말은 그보다 두 배는 더 중요해요. 의사는 다 괜찮아질 거라고, 병을 이겨낼 거라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환자에게 전달해야 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화법에 따라 환자에게 희망을 줄 수도,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줄 수도 있어요. 목소리 톤입니다. 목소리 톤을 연구하세요. 목소리를 녹음해서 계속 반복 재생합니다. 제가 아까 예로 들었던 "사랑해" 같은 문장을 이용해보세요. 아내에게 그 말은 몇 번을 해도 부족하지 않죠. 반복하면서 아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투를 찾습니다. 목소리 톤을 조절하면 놀라운 효과가 나타나요. 개인적으로 저는 공립학교 시스템에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립학교 출신 중에 글을 똑바로 소리 내어 읽는 법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어요. 모든 학교는 아이들에게 필수적으로 라디오 아나운싱 교육을 해야 합니다. 물론 목소리 톤을 적절하게 사용하고 글을 소리 내어 제대로 읽는 방법을 이해하는 사람도 있죠. 이런 사람은 타인에게 엄청난 호감을 줍니다. 어떻게 말할지, 어떻게 단어를 강조할지, 어떻게 원하는 감정을 전달하는 목소리 톤을 낼지 알아내세요.
호감을 주는 성품의 네 번째 요소는 너그러운 마음입니다. 열린 마음이요. 모든 사람과 주제에 마음이 열려 있는 거죠. 누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닫힌 마음은 익어버린 열매와 같다고요. 익은 열매는 떨어져 썩기 마련이죠. 하지만 익지 않은 열매는 계속 자랄 수 있습니다. 저는 사람이 익지 않은 채로 마음을 열어두고 계속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주제든 모든 사실을 안다고 진정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요? 마음을 열어두면 언제고 새로운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위를 둘러보세요. 오래전부터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놓고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쯤 닫힌 문은 녹슬어 다시는 열리지도 않을 거예요. 여러분 이야기는 아닙니다. 여러분은 그런 부류가 아니죠. 만약 그렇다면 달라지셔야 합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다섯 번째 요소는 뛰어난 유머감각입니다. 여러분, 유머감각이 없는 삶은 엘리베이터 운전원의 삶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냥 올라갔다 내려갔다를 반복할 뿐이에요. 올라가면 반드시 내려오기 마련입니다. 웃는 법을 배우세요. 어떤 상황에서든 재미있는 면을 발견해야 합니다. 좋은 쪽을 보고, 여러분 자신이나 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긴장을 풀고 유머가 넘치는 사람이 됩시다.
여섯 번째 요소는 솔직한 말과 태도입니다. 하지만 말하기 전에 생각하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솔직하되 항상 입조심을 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이 먼저 말을 하고 나중에 생각해요. 이후에라도 생각하면 다행이게요. 대부분은 그냥 말만 뱉고 맙니다. 입조심을 하고 말을 고르는 과정은 아주 중요해요. 모든 사람이 말을 고르고 조심해서 유익한 말만 한다면 얼마나 멋질까요? 나쁜 말은 하지 마세요. 남에게 상처와 고통을 줄 수 있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 제가 생각했을 때 이 시대 정치계의 적폐 중 하나는 자신의 장점과 성과를 내세우기보다는 상대방을 헐뜯고 깎아내리는 선거운동입니다. 말과 태도가 솔직해야 하죠. 하지만 항상 입조심을 해야 합니다. 몇 번이고 강조하지만 할 말, 안 할 말을 잘 가려야 해요. 좋은 말이 아니라면 차라리 입을 다물기를 바랍니다.
호감 주는 성품의 일곱 번째 요소는 밝은 표정입니다.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를 공격하는 것 같은 표정은 짓지마세요. 내키지 않아도 미소를 지으면 메시지를 더 부드럽게 전할 수 있습니다. 웃음이라는 건 참 신기해요. 그럴 기분이 아니어도 웃으면 어느새 웃을 기분이 생기거든요. 몸의 화학작용이 바뀝니다. 웃기만 해도요. 이 세상에 그것만큼 훌륭한 게 또 있을까요? 예전에 욕실에서 큰 소리로 웃는 연습을 한 적 있습니다. 아주 크게 웃지는 않았어요. 남에게 웃음소리를 들려주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저는 제 자신과 일을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무게를 더는 연습이 필요했던 거죠.
호감 주는 성품의 여덟 번째 요소는 모든 사람을 공평하게 대하는 태도입니다. 내게 아무 이득이 없어 보이는 상황이라도 모든 사람에게 공평해야 해요. 공평한 마음을 길러야 합니다. 여러분,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솔직함에는 서너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감옥에 가고 싶지 않아서 내보이는 솔직함이 있어요. 나쁜 평판을 받고 싶지 않을 때 내보이는 솔직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최고의 솔직함은 따로 있어요. 결과가 어떻든 그 자체로 마음과 영혼의 내면에 이롭기 때문에 내보이는 솔직함 말입니다. 이건 정말로 도움이 돼요. 모든 것에 솔직한 태도를 선천적이고도 계획적으로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면 마음과 정신과 영혼이 강해집니다. 자신이 그런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려 할 때도 꼭 솔직해야 합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아홉 번째 요소는 모든 사람을 진정성 있게 대하는 태도입니다. 위선은 실패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진심을 다해야 합니다. 말하는 사람이 부적절한 제스처를 사용해도 저는 개의치 않습니다. 자세가 나쁘면 뭐 어때요. 영어 실력이 완벽하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진심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만 했다면 그 사람의 결점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대중을 상대로 연설이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라면 호감을 사기 위해 목소리 톤과 마음가짐을 고치고 말에 진정성을 담아야 합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열 번째 요인은 박학다식입니다. 내게 직접적인 이익을 주지 않는 사람이나 사건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지식을 쌓으세요. 한 가지 분야는 잘 알면서 그 밖의 문제에는 하나도 관심 없는 사람을 만날 때면 그렇게 딱할 수가 없더라고요. 사무실에 앉아 회계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은 숫자 계산에 능숙합니다. 하지만 다른일에는 무관심한 편이에요. 보통 그런 사람에게는 호감이 가지 않습니다. 법조계에서 종사하는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법에 대해서는 모르는 게 없지만 전문 분야 외에는 알려고 하지 않죠. 그런 사람은 박학다식하다고 할 수 없어요. 저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을 조금씩이라도 알아보려고 노력합니다. 라디오, 텔레비전, 잡지, 책을 통해 전 세계의 정보를 모으고 있어요. 항상 다방면에 지식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일정 시간을 할애합니다. 연구를 하며 성공 철학을 정립하던 시기에는 모든 학문을 탐구했습니다. 특정 학문의 전문가는 못 되지만 전부 피상적으로나마 알고 있어요. 그래서 대화를 하다가 어떤 학문 애기가 나오면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정도는 이해 할 수 있습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열한 번째 요소는 눈치 빠른 말과 태도입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설령 사실이어도 생각을 다 표현하면 안 됩니다. 이건 제 아내의 경험담인데, 어떤 친구가 자기 친구의 새 원피스를 묘사하며 색깔이 얼마나 흉한지 아느냐고 이야기하더랍니다. "세상에, 그렇게 바보 같고 촌스럽고 천박한 물건은 생전 처음 봤어." 그러고는 비슷한 옷을 입고 곁에 서 있는 여자의 소매를 쥐고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얘, 이것보다 더 심했다니까, 이거 봐." 얼마나 눈치 없는 사람인지 아시겠죠. 말할 때 눈치는 중요합니다. 타인의 감정이 상할 만한 말은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되잖아요. 생각은 자유지만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할 필요가 없습니다.
열두 번째 요소는 빠른 결정입니다. 꾸물대는 사람은 절대 성공하지 못해요.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도 없습니다. 저는 약속 시간을 엄수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제시간에 나타나야 좋죠. 인기 없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언제나 습관처럼 지각을 하세요. 그러면 조만간 다른 부분에서도 평판이 떨어질 겁니다. 꾸물대지 않고 빠르게 결정해야 합니다.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할 일이 있으면 미루지 말고 빨리 처리하세요.
호감을 주는 성품의 열세 번째 요소는 무한한 지성에 대한 믿음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상과 주변 세계, 자연법칙의 질서를 관찰하면서 그런 믿음을 키워야 합니다. 지금 같은 계몽의 시대에 신이나 무한한 지성의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은 모두에게 호감을 주지 못합니다. 그건 호감을 주는 사람이 되기 위한 필수 요소예요. 굳이 설명하고 다닐 필요는 없습니다. 무한한 지성을 믿는다고 어깨에 표식을 매달고 동네방네 광고하지 않아도 돼요. 하지만 자연법칙에 적응하고 그에 맞춰 인생을 살아감으로써 무한한 지성에 대한 믿음을 표현해야 합니다. 그건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사는 데도, 어려움 없이 인생을 헤쳐 나가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열네 번째 요소는 절제된 열정입니다. 자유자재로 열정의 불을 켰다가 끌 수 있는 능력을 말해요. 대화에 대한 열정은 특별히 더 갈고닦아야 합니다. 열정은 수동적일 수도 능동적일 수도 있습니다. 내면에서 느껴지는 수동적인 열정은 행동력과 결단력을 주고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줍니다. 그러면서도 말이 많다거나 때와 맞지 않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타인과 갈등을 빚지 않지요. 열정은 성공을 부르는 열일곱 가지 원칙 중 하나로, 저는 절제된 열정이라고 부릅니다. 대화 상대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을 때 전원을 켰다가 상대가 지루해지기 전에 다시 전원을 끌 수 있어요.
앞에서 호감을 주는 성품의 주요 요소 스물다섯 가지 중에서 열다섯 가지를 알아보았죠. 지금부터는 나머지 열 가지를 소개하고, 상대에게 호감을 주고 싶다면 하지말아야 할 열다섯 가지 행동에 대해서도 알려드리겠습니다.
열여섯 번째 요소는 확실하고 깨끗한 스포츠맨십입니다. 패배를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앨 스미스 대통령 후보가 1928년 대선에서 패배에 말끔하게 승복하고 씩씩거리며 다니지 않았더라면 다음에는 기회를 잡고 미국 대통령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졌으면 깨끗이 승복하세요. 구질구질한 패배자는 누구의 호감도 사지 못합니다. 지고 나서 대놓고 화를 내거나 억울함을 토로해서 이득을 봤다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다들 살면서 한 번쯤은 패배를 경험하지 않습니까? 졌으면 패배에 승복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지 않았나요? 패배를 인정하면 다시 일어설 기회가 생깁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그런 기회가 좀처럼 오지 않아요.
호감 주는 성품의 열일곱 번째 요소는 평범한 예의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예의 있잖아요. 말과 마음가짐에 예의를 갖줘야 합니다. 예의와 무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온종일 지속됩니다. 기회를 흘려보내지 마세요. 언제나 예의를 표현합시다.
열어덟 번째로 알아볼 호감을 주는 요소는 적절한 액세서리입니다. 액세서리는 일과 모임의 성격에 어울려야 해요. 적절한 액세서리의 효과는 굉장합니다. 가급적 직장 분위기나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적합한 액세서리를 착용하세요.
저희 집에 오시면 제가 작업복이나 반팔셔츠 차림일때도 있을 겁니다. 어떤 날에는 셔츠를 아예 안 입고 있을지도 몰라요. 저는 그런 차림으로 정원에서 일광욕이나 운동을 하며 여유를 만끽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러고서 단상에 올라가 강연을 한다면 특이한 사람으로 낙인이 찍히겠죠. 더한 말을 들을 수도 있고요. 그러니 적절한 복장에 대한 일률적인 규칙은 없습니다. 현재 하는 일과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지는 거예요.
호감을 주는 성품의 열아홉 번째 요소는 훌륭한 쇼맨십입니다. 그러려면 적절한 때에 자신에게 관심을 끌어올 말이나 행동을 할 수 있어야죠. 남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방법은 많습니다. 제가 중심가로 나가 도로 한복판에서 물구나무서기로 차를 막아 세우고 교통법규 위반 딱지를 떼인다면 시선을 한 몸에 받겠죠? 하지만 제게 이로운 관심은 아닐 겁니다.
관심을 끄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어요. 일부 강연자처럼 특이한 액세서리를 할 수도 있습니다. 어깨까지 머리를 길러서 똑똑한 지성이 머리카락을 쏟아낸 것처럼 보이도록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런 행동이 제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 도움이 안 되죠. 쇼맨십이기는 하지만 좋은 쇼맨십은 아닙니다. 훌륭한 쇼맨십을 발휘하고 싶다면 관심을 얻고자 하는 구체적인 대상 앞에서 주목을 받을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상대는 이웃, 사업파트너, 고객, 환자 등 누구든 될 수 있습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스무 번째 요소는 특별히 더 노력하는 습관입니다. 한두 번 그러는 것은 해당되지 않아요. 아주 중요한 원칙이기 때문에 습관으로 만들고 단 하루도 거르지 않게 생활화해야 합니다. 한동안 만나거나 대화한 적 없는 사람에게 전화를 거는 것처럼 단순한 일이라도 괜찮아요. 잘 지내냐고 안부를 묻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는 마음을 전해보세요. 매일 그런 전화 한두 통 하는 일은 어렵지 않고 돈이 많이 들지도 않습니다.
제가 의사라면 저는 그동안 진료한 모든 환자에게 틈틈이 연락해 안부를 물을 거예요. 잠깐은 비용이 조금 나가겠지만 언젠가는 보답으로 돌아올 겁니다. 병이 나았다고 해서 그 환자에게서 관심을 거두지 않았다는 사실을 보여주세요. 심지어 좋은 의사를 만난 덕에 그렇게 빠르게 건강을 되찾은 거라고 축하해줄 수도 있습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스물한 번째 요소는 절제입니다. 적당히 먹고 마셔야 합니다. 일, 여가, 생각도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세요. 뭐든 적당해야 해요. 마시고 싶으면 칵테일을 마실 수 있죠. 부적절한 때 너무 많이 마시지만 않으면 괜찮습니다. 지나치지 않으면 담배 몇 대를 피워도 괜찮아요. 과식만 하지 않으면 양질의 식사를 해도 됩니다. 과식도 지나친 음주나 흡연처럼 해로울 수 있어요. 타인의 호감을 사려면 모든 방면에서 절제를 하는 균형 잡힌 삶을 살아야 합니다. 여러분, 제가 이 나이에도 항상 열정이 넘치고 건강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절제된 생활로 삶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나치지 않고,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아요. 모든 것이 적당합니다. 제게 적당한 것이 여러분에게는 부족하거나 넘칠지도 모르죠. 각자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기준을 찾아야 합니다.
스물두 번째 요소는 어떤 상황에서든 발휘하는 인내심입니다. 인내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거예요. 인내심이란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지 않아도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려는 마음을 의미합니다. 상대가 나만큼 인생을 잘 모르는 것 같아도 참으세요. 고속도로에서 여러분보다 운전을 못하는 것 같은 운전자를 봐도 참습니다. 저는 자기만큼 운전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지금까지 한 명도 못 봤어요. 인내심과 이해심은 호감 가는 사람의 가장 큰 덕목 두 가지입니다. 의견이 다르다고 다른 사람을 비난하지 마세요. 아이를 키우고 노인을 모시려면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상대를 이해해야 해요. 우리는 그리 어렵지 않게 모든 상황과 사람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젊은 친구들은, 아니 누구든 새로 일을 시작하는 사람은 인내심이 강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시작할 때는 위에 있지 않기 때문이죠. 만약 위에서 시작한대도 좋을 게 하나도 없습니다. 이동할 수 있는 방향이 하나뿐이기 때문이에요. 아래에서 시작할 경우, 인내심을 갖고 특별히 더 노력하며 바른 길을 걷는다면 언젠가 꼭대기에 다다를 겁니다.
호감을 주는 성품의 스물세 번째 요소는 품위 있는 자세와 동작입니다.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고 자세도 흐트러진 사람은 별로예요. 걸을 때의 동작과 안거나 설 때의 자세가 우아할수록 좋습니다. 배우처럼 세심하게 계획된 자세를 취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품위 있게 움직이려는 노력은 할 수 있잖아요.
호감을 주는 성품의 스물네 번재 요소는 존중을 바탕으로 한 겸손한 마음입니다. 겸손한 마음이라는 거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여러분, 제가 초창기에 인정을 받지 못하고 유명해지지 못한 이유는 그때는 지금처럼 명성을 견디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겸손한 마음을 키워야 했어요. 30년 전에 이미 전 세계 3분의 2에 해당하는 6500만 명의 인정을 받았더라면 저는 그리 호감 가는 사람이 되지 못했을 겁니다. 겸손한 마음을 갖춘 후에야 지금처럼 인정받고 유명해졌으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지금은 돈이나 칭찬, 박수갈채를 많이 받았다고 해서 건방진 태도를 보이지 않습니다. 겸손한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물다섯 번째 요소는 개인이 타고난 매력입니다. 이것만큼은 후천적으로 키울 수 없는 특징이에요. 하지만 매력을 내게 이로운 방향으로 조절하고 길들일 수는 있습니다. 이 점은 확실하게 말해야겠네요. 지금 제가 말하는 개인적인 매력은 주로 성적 매력입니다. 성욕이라는 위대하고 창조적이고 건설적인 욕구 덕분에 이 세상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었어요.
여기서는 사람의 성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혹시 그런 생각 해보셨는지요? 집과 상점, 사무실, 사업장, 거리, 마을, 도시에도 남다른 고유의 특성이 있습니다. 뉴욕시 5번가를 걸으면 5번가만의 특성이 느껴집니다. 그곳만의 호화로운 느낌이 있죠. 주머니에 돈이 얼마 없어도 가난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5번가에 있는 고급 상점의 단골손님들과 한데 부대기는 그 순간만큼은 부유하지는 않아도 가난하지도 않다는 느낌이 몸을 감쌉니다. 거기서 허드슨강 쪽으로 다섯 블록을 걸으면 헬스키친이 나옵니다. 절망과 가난에 빠진 사람들이 생활하고 생각하고 존재하는 곳이죠. 누구든 그곳에 10분 이상 머물면 비명을 지르고 싶은 심정이 됩니다.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정적인 기운 때문에요.
[ 우리의 마음이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는 과정 ]
사람의 두뇌는 송신국이자 수신국입니다. 여러분의 마음가짐은 끊임없이 타인에게 방송되고 있어요.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법을 배우지 않으면 상대는 눈치를 채고 여러분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돌려보낼 것입니다. 정말 놀랍고 중요한 사실이니 꼭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한번은 제가 시카고에서 운영하던 영업사원 양성학교에 한 남자가 등록하러 왔습니다. "힐 선생님, 영업사원이 되고 싶어서 15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왔습니다. 당장 오늘부터 영업을 잘하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영업일을 하고 싶습니다." 남자의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제게도 말을 하라고 했지만 혼자 계속 떠들었어요. 거의 한 시간 동안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그 사람에게 대꾸를 했죠. 말이 아니라 생각으로요. 이야기를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저와 악수를 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곳 과정이 딱 제가 찾던 거였어요. 영업에 관해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입학신청서를 주시면 등록하겠습니다." 저는 입을 열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에게 아주 분명하게 생각을 전달하고 있었어요. 여러분은 이처럼 원하는 상대에게 생각을 보내는 기술을 배워야 합니다. 이때 그 생각은 상대에게 유익하고 건설적이어야 해요. 그러면 상대의 생각과 행동도 여러분에게 우호적으로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우수한 영업사원은 영업을 하러 나갔을 때 말보다 생각을 먼저 보냅니다. 잠재 고객과 실제로 접촉하기도 전에 미리 움직여 그의 마음을 길들여요. 모든 영업 의 고수는 그런 식으로 일을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영업의 고수가 될 수 없죠. 그냥 주문을 받는 사람일 뿐, 우수한 영업사원이라 할 수는 없습니다.
타인에게 호감을 주는 사람의 사례를 몇 가지 살펴보겠습니다. 찰스 M. 슈와브에 대해서는 앞서 이야기했죠. 슈와브 회장은 교육을 많이 받지는 못했지만 아주 매력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의식적으로 개인적인 매력을 발산할 수 있었어요. 슈와브 회장의 성품을 알아본 카네기 회장은 지능과 기술만 보고 채용했을 당시보다 차후 열 배가 넘는 보수를 제공했습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도 매력이 대단했어요. 라디오 하나만으로도 100만 달러 가치의 매력을 뽐냈지요. 대통령으로 네 번이나 연임을 할 정도였어요. 그건 미국에서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이 네 번이나 대통령으로 선출된 이유의 90퍼센트는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의 스물다섯 가지 요인을 기준으로 여러분이 기억하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점수를 매겨보세요. 모든 항목에서 거의 만점이 나올 겁니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목소리 톤도 자유자재로 조절할 줄 알았습니다.
케이트 스미스는 또 어떤가요. 케이트는 강한 마음가짐으로 미국 대통령보다도 더 많은 돈을 벌어들였습니다. 케이트는 위대한 오페라 가수들처럼 진정한 의미의 가수는 아닙니다. 라디오와 텔레비전으로 인기를 끈 대중 가수죠. 저는 케이트를 달콤한 노래꾼이라 부르고 싶어요.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노래꾼이죠. 하지만 그런 말로는 그를 다 묘사할 수 없을 것 같네요. 케이트의 몸은 푸근합니다. 성격은 사랑스럽고 목소리는 아름다워요. 좋아하지 않는 노래도 케이트가 부르면 좋아하게 됩니다. 그것보다 중요한 게 인생에 어디 있겠어요.
무슨 말을 하려고 할 때 상대가 그 '말'을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면 최소한 말을 하는 '사람'이라도 좋아하게 해보세요. 밀가루를 팔던 파피 오대니얼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악기를 들고 가족과 함께 텍사스주를 돌며 홍보를 했습니다. 라디오에서 노래를 부르고 나중에는 텍사스주의 주지사가, 더 나아가서 미국 상원의원이 되었습니다. 오대니얼이 두 번의 선거에서 자신을 뽑아달라고 어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매력이었습니다. 매력을 자유자재로 표현하는 능력, 그가 하는 말을 상대방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매력을 계속 발산하는 능력이 그의 큰 재산이었습니다. 윌 로저스는 유머로 부자가 되고 미국인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은 인물입니다. 이 역시 엄청난 매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어요.
[ 호감가는 성품을 위한 금기사항 열다섯가지 ]
지금부터는 호감을 주는 성품을 기르고 싶다면 하지말아야 할 행동으로 넘어가보겠습니다. 해야 할 일을 배웠으면 그 반대도 알아봐야죠. 이른바 금기 사항은 열다섯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남의 말을 끊는 습관이에요. 이건 절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입니다. 호감 가는 성품을 길러 인기를 얻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대뜸 말을 가로채지 말고 상대가 말을 끝낼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이 책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 대화를 독점하고 다른 사람에게 말 할 기회를 주지 않는 지인 대여섯 명을 꼽지 못하는 분은 없을 거예요. 인기를 얻고 싶으면 경청하는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그리고 남의 말을 듣고 있으면 언제나 배울점이 생겨요. 말만 해서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오직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고 들을 뿐이니까요.
두 번째 금기 사항은 이기심이 드러나는 말이나 행동입니다. 내면에 이기적인 마음이 있을 수는 있어요. 만약 그렇다면 어서 빨리 물리치세요. 겉으로 표현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세 번째로, 빈정거리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안 됩니다. 말 또는 행동이 아니라 표정으로 빈정거림을 나타낼 수도 있죠. 못마땅한 대상에게 분풀이를 하고 빈정거리는 표현을 하면 당장은 후련할지언정 결코 인기를 얻지는 못합니다.
네 번째 금기 사항은 과장된 말입니다. 진실을 과장하는 것보다는 축소하는 편이 더 나아요. 최대한 보수적으로 말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말에서 한 발이라도 더 나갔다가는 모든 말이 거짓으로 들릴 위험이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자화자찬으로 자만심을 표현하거나 암시하는 행위입니다. 그건 안 돼요. 절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직접적인 말이든 행동이든 자화자찬은 금지예요.
여섯 번째 금기 사항은 다른 사람에 대한 무관심입니다. 정말 인기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남들의 관심사를 알아내고 그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내야 합니다. 그러면서 말을 잘 들어주고요. 여러분,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보인다면 방금 얘기한 다른 규칙들은 다 무시해도 그럭저럭 호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백악관에 처음 방문한 날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거예요.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이었죠. 루스벨트 대통령은 풋내기인 저를 집무실로 초대해 크고 멋진 의자를 내줬습니다. 쿠션이 두툼한 그 의자는 대통령 의자 바로 옆에 있었어요. 루스벨트 대통령은 몸을 돌려 저와 마주하고는 제 어깨를 두드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미국 대통령만큼이나 중요한 사람인 양 저를 대하며 말을 걸었습니다.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잠시 잊을 정도였어요. 그 기억을 어떻게 잊을까요? 이후 대단한 위인들을 만나 연구를 하면서 저는 공통점을 한 가지 발견했습니다. 대화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비상한 능력이요. 성공한 사람은 절대 남에게 무관심하지 않습니다. 상대의 말을 귀담아들을 줄 알아요.
다음으로, 일곱 번째 금기는 질투심을 표현하거나 암시하는 행동입니다. 그렇게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는 사람, 자기보다 더 성공한 주변 사람이나 이웃에 질투를 하는 사람은 평판이 좋게 날 수가 없습니다. 절대 호감을 살 수 없어요. 질투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꿔야 합니다. 내가 원하는 무언가를 가진 사람을 봤다면 그 사람이 가진 것에 마음으로 감사함을 표현하세요. 언젠가는 그를 따라잡아 여러분도 원하는 것을 손에 넣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하지만 질투는 안 돼요.
여덟 번째는 상황에 어울리지 않는 아첨입니다. 오해와 무시를 받고 싶다면 모를까, 상대가 지나치다고 생각할 수준까지 아첨을 하면 안 됩니다. 상대는 금세 의도를 의심하기 시작할 거예요. 저는 일을 하면서 온갖 사람을 만나봤습니다. 학생들은 제가 세상에 내놓은 연구 결과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칭찬과 인정을 하면서 적정선을 지키는 사려 깊은 학생이 대부분이었지만 적당한 때 멈추지 않고 선을 넘는 학생도 극소수 있었어요. 칭찬이 지나치면 상대는 의심을 키우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칭찬에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죠. 보통은 근거가 있는 의심입니다. 한 자기계발서 작가는 다른 사람을 칭찬해야 성공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건 유서 깊은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장 위험한 방법이기도 해요. 상대가 하지 않은 일을 칭찬하고 과하게 추켜세우는 행동은 삼가야 합니다.
아홉 번째는 점잖지 않은 말투입니다. 문법을 완벽하게 구사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말을 논리적으로 정확히 할 줄은 알아야죠. 공인이 되어 주기적으로 대중 앞에 나설 생각이라면 특히 더 주의해야 합니다.
열 번째는 대화를 독점하고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는 습관입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잘하고 흥미로운 대화 소재가 많을 수는 있죠. 하지만 멈춰야 할 때를 모르고 상대에게 의견을 낼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지 못합니다. 내 말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알 수 없어요. 유능한 영업사원은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어떤 효과를 불러일으키는지 매번 확인합니다. 무능한 영업사원은 할 말을 외우고 녹화 테이프를 튼듯이 외운 말만 쏟아내고요. 듣는 사람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말을 멈추고 보지 않습니다. 호감을 사고 싶다면 상대가 내 말을 관심 있게 듣는지 꼭 확인하세요. 예를 들어, 강연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청중의 반응을 확인하지 않는 강연자는 절대 성공하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말이 잘 전달되는지, 그렇지 않은지 즉각 확인해야 해요. 메시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면 말하는 방식을 바꿔야겠죠. 저도 강연을 하다가 흐름을 서너 번 바꿔야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간호사들을 상대로 놀라운 습관의 힘에 대해 강연을 할 때였어요. 10분쯤 이야기를 하는데 청중이 강연의 핵심을 이해하기는커녕 그 근처에도 가지 못하는 겁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하던 말을 끊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 질문을 하나 할게요. 저와 여러분 중에 누가 문제인지 알아봅시다. 둘 중 하나는 잘못하고 있는 게 확실해요. 왜냐하면 지금 여러분이 제 얘기에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어 보인단 말이죠." 그 말에 딱딱했던 분위기가 풀렸고 저는 힘든 직업에 종사하며 성공하는 방법으로 강연의 주제를 바꿨습니다. 그제야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더군요. 정말로 집중하기 시작했어요.
열한 번째 금기 사항은 우월감 표출입니다. 여러분이 남들보다 잘난 사람일 수는 있어요. 주변 사람보다 우월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걸 표현한다면 예의가 아니에요. 매너에도 어긋나는 일입니다. 상대가 누구든 우월감을 표출하는 행위는 일이나 인간관계에도 도움이 되지않아요. 아무리 점잖은 사람도 옆에서 잘났다고 속을 뒤집는 말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열두 번째는 불성실한 평소 태도, 열세 번째는 천박하게 남을 험담하기 위해 대화를 유도하는 습관입니다. 누가 그런 짓을 했다거나 현재 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만약 그렇다면 지금 그 사람과 친구로 지낼리는 없겠죠. 그런 부류는 우리에 대해 이야기하면서도 무가치한 소문으로 대화를 유도할 겁니다. 자신에게든 타인에게든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대화는 인생 낭비예요. 제가 동료에게서 들은 가장 멋진 칭찬이 생각나네요. 바로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있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총장 윌리엄 P. 제이콥스 박사의 말이었습니다. 그 학교 교직원으로 일하는 동안 제이콥스 박사와 알게 되었죠. 6개월쯤 지났을 때 제이콥스 박사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힐 선생, 내가 자네의 어떤 점을 가장 좋아하는지 아나?" 저는 말했습니다. "아니요, 총장님. 모르지만 궁금합니다." 제이콥스 박사가 말했습니다. "잡담을 하지 않는 거야." 저는 말했죠. "감사합니다. 가끔은 한다고 생각했는데요." 제이콥스 박사는 말했습니다. "그랬더라도 나는 한 번도 못 들어봤네." 언제나 관념적이거나 심오한 대화만 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소문이나 험담은 멀리해야 해요.
열네 번째 금기 사항은 개인과 사회의 잘못을 찾는 습관입니다. 어느 도시에서든 사회 밑바닥에 있는 빈민촌에 가면 이런 생각이 듭니다. 대통령은 대체 뭘 하고 있는 거지? 장관들은 뭘 하고? 미국 정부는 뭐가 문제야? 신은 대체 왜 이러지? 빈민촌에 가면 온갖 질문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누가 빈민촌에 살고 싶을까요? 저도 그곳은 지나치기조차 싫습니다. 거기 사는 사람들과 말을 섞기는 더더욱 싫고요. 인생에 의미를 잃은 사람들입니다. 타인과 환경에서 잘못을 찾으려 하고 아무도 자기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아마 그래서 빈민촌에 사는 거 겠죠.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보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열다섯 번째 금기는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에게 도전하는 습관입니다. 의견이 맞지 않는다고 굳이 따질 필요는 없어요. 상대의 생각과 믿음을 조용히 들어주세요. 반박해야 할 직접적인 의무가 있다면 또 몰라도요. 만약 꼭 반박해야 한다면 부드러운 어조를 사용하세요. 자, 이제 어떻게 해야 호감 가는 성품을 기를 수 있는지 이해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여러가지 알려드렸죠. 찬찬히 뜯어보면서 솔직하게 여러분의 점수를 매겨보세요. 의외의 결과에 놀라실 겁니다. 다음 장에서는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법칙인 놀라운 습관의 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