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토록 힘들었던 이유는 타인의 삶을 벤치마킹하는 데 소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계속 타인의 코미디를 완벽하게 흉내 내려고만 안간힘을 썼던 것이다.
그러니 관객들은 내 코미디를 보고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고 혹평한 것이다.
내 드라마, 내 코미디를 하려면
아무도 모르는 내 삶을 모티브로 삼아야 한다는 깨달음이 생겼다.
그런데 정작 주위를 둘러보니 어디에도 내 삶이 없었다.
내 삶을 먼저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한 순간,
천천히 앞이 보이기 시작했다.
적극적이고 진심어린 치료와 상담을 통해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지만
'모두를 사랑할 순 있다'
'자, 어디 나를 웃겨보시지?'라는 표정을 짓고 있던 상대가
예상치 못한 나의 사랑고백에 당혹해하다가
점점 따뜻한 미소로 반응하는 걸 지켜보는 것
그것이 내가 꿈꿨던 관계요, 코미디였다.
상처를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처를 받지 않는 것이다.
상처를 받지 않으려면 나 자신을 먼저 바라보아야 한다.
우리가 우리를 먼저 바라보지 않는 이유는
거기에 있는 연약함과 취약함을 상대에게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다.
상대의 공격을 받을까 두려워서다.
그래서 그토록 집요하게 남들의 모습을 파고들고
판단하는 데만 열중하다가 오히려 큰 상처를 입는다.
마음껏 부드러움과 연약함, 취약함을 드러내라.
'나는 당신을 해치지 않아요'라고 말하면 상대는 마음을 연다.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 상대는 마음을 연다.
내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은 타인을 따뜻하게 인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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