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죽은 사람으로부터 산 사람이 태어나는 것이 사실이라면,
( 영혼이 윤회 하는것이 사실이라면 )
우리 영혼은 저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되네.
만일 그렇지 않다면 우리의 영혼이 어떻게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인가?
( 영혼은 현실에서 태어나고, 현실에서 존재한다는 전재 )
산사람이 죽은 사람으로부터 태어난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다면,
저 세상에 영혼이 존재한다는 것이 확실해질거야.
그러면 이 문제를 다만 인간에 관련시켜서 고찰하지 말고
동물 전체, 식물 전체, 따라서 생성하는 모든 것에 관련시켜서 고찰하기로 하세.
그러면 증명하기가 더 쉬울 거야.
반대되는 것을 갖고 있는 것은 모두 이 반대되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것이 아닌가?
선과 악, 정의와 부정 등을 말하는 것일세.
나는 모든 반대 관계에는 필연적으로 동일한 교체 관계가 있을 뿐임을 보여주고 싶네.
다시 말하면 예컨대 어느 것이 더 큰 것이 되었다면,
그것은 더 작은 것이 존재한 다음에야 더 큰 것이 될 수 있다는 말일세.
( 작은게 있어야 큰게 있다 )
그리고 보다 약한 것은 보다 강한 것으로부터 생기고
보다 빠른 것은 보다 느린 것으로부터 생길 테고.
그리고 이것은 모든 반대 관계에 해당되겠지?
반대 관계에 있는 것은 모두 반대되는 것으로부터 생겼다고 믿어도 좋을까?
모든 사물이 이와 같이 일반적인 반대 관계에서는
또한 항상 진행되고 있는 두 가지 변화 과정,
곧 갑에서 을로, 그리고 을에서 갑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이 있지 않을까?
보다 큰 것과 보다 작은 것이 있는 경우에는
역시 증가와 감소라는 변화 과정이 있어서
늘어나는 것을 증가라 하고, 줄어드는 것을 감소라고 하는 것이겠지?
그리고 분할과 결합, 냉각과 가열 등 기타의 많은 과정이 있는데,
이것도 마찬가지로 갑이 을로 되고 을이 갑으로 되는 변화를 내포하고 있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필연적으로 모든 반대물을 지배하고 있네.
반대물은 사실상 반대물로부터 나오고,
갑으로부터 을이 되는 변화 과정이 있는 것이 아닐까?
자 그러면, 잠자는 것이 깨어 있는 것의 반대인 것처럼
삶의 반대물도 있지 않을까?
죽음과 삶이 반대 관계에 있다면,
죽음과 삶은 각기 반대되는 것으로부터 생기고,
또한 두 가지 변화 과정도 있겠지?
자, 나는 자네에게 말한 두 쌍의 반대물 중의 하나와 그 변화 과정을 분석할테니
자네는 다른 하나를 나에게 설명해 주게.
두 쌍의 반대물 중의 하나란 잠자는 것과 깨어 있는 것을 말하네.
잠자는 상태는 깨어 있는 상태의 반대이고,
잠자는 상태에서 깨어 있는 상태가 생기고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잠자는 상태가 생기네.
변화 과정의 하나는 잠드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깨어나는 것이지. 옳다고 생각하나?
그러면 같은 방식으로 자네가 삶과 죽음을 나에게 설명해 주게.
죽음은 삶의 반대가 아닌가?
그리고 삶과 죽음은 각기 반대물로부터 생기겠지?
산것으로부터 무엇이 생길까?
그리고 죽은 것으로부터는?
그러면 케베스, 그것이 사물이든 인간이든 간에,
살아 있는 것은 죽은 것으로부터 생긴다는 말이지?
그러면 이 추리로부터 우리의 영혼이 명부에 존재한다는 것이 밝혀졌겠지?
두 가지 변화 과정 중의 하나는 볼 수 있네.
죽는 것만은 확실히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러면 그 결과는 무엇일까? 반대되는 과정은 제외해도 될까?
우리는 죽음에 대응하는 변화과정을 정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 그 과정은 무엇인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있다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죽은것이 살아 있는 것의 세계에 태어나는 게 아닌가?
여기에 죽은 것이 살아 있는 것으로부터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것은 죽은 것으로부터 생긴다는 결론에 도달하는 새로운 길이 있네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죽은 자의 영혼은 어떤 곳에 있다가
거기서 되살아난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되네
그리고 케베스, 앞에서 인정한 것이 잘못이 아니라면
다음과 같은 일이 입증되리라고 생각하네
즉 변화는 직선으로만 진행되고
자연에는 보상이나 순환이 없으며,
어떤 요소들이 그 반대물로 되었다가 다시 되돌아오는일이 없다면,
모든 사물은 결국은 같은 형태를 갖고 같은 상태에 놓이고
따라서 사물의 생성은 있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자네도 알고 있을 거야.
매우 단순한 일이야. 잠을 예로 들어 설명하겠네.
자네도 알다시피 잠자는 상태와 깨어 있는 상태의 교체가 없다면,
결국 잠자는 엔디미온의 이야기는 무의미해 질거야.
모든 다른 사물도 역시 잠자는 상태에 있을 것이므로
그를 다른 것과 구별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야.
또는 결합만이 있고 실체의 분할이 없다면
아낙사고라스의 혼돈이 다시 나타날 거야.
친애하는 케베스, 만일 생명을 가진 모든 것이 죽고 죽은 다음에는
죽은 상태에 그대로 머물러 있어서 다시 살아나지 못한다면,
결국 모든 것은 죽게 되고 산 것은 하나도 남지 않게 될 거야.
이 밖에 다른 결과는 있을 수 없지 않은가?
살아 있는 것은 다른 것으로부터 나오고 또한 이 다른 것들도 죽는다면,
궁극적으로는 죽음이 모든 것을 삼켜버리게 될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인정함으로써 기만당하는 것은 아니야
오히려 나는 다시 살아나는 일이 정말로 있고,
살아 있는 것은 죽은 것으로부터 생기고, 죽은 자의 영혼은 생존하며,
착한 영혼은 악한 영혼보다 더 좋은 운명을 맞이한다는 것을 확신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