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삶의 과제를 이행하기를 회피한다면,
그것은 불가피하게 함께 사는 다른 사람들에게 부담이 되며
착취 관계가 생겨날 수 있다.
왜냐하면 누가 협력하지 않으면
이를 보충하기 위해 다른 사람,
가족 또는 사회가 더 많이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공동체 감정의 발달을 저해하고,
공동체 감정의 파괴를 노리는 지속적인 저항이다.
언제나 협력 대신에 개인의 우월이 우선시된다.
실패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공생인으로 발달하는 과정이 정지되어
올바로 보고 듣고 말하고 판단할 능력을 이미 상실했다.
그들은 상식 대신 '사적 지능'을 사용해
자신의 일탈 행동을 교활하게 보전하려한다.
나는 응석둥이가 늘 다른 사람의 섬김을 받으려 하는 기생충과도 같다고 말했다.
이런 태도가 생활양식으로 굳어질 경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기여를 자신의 소유물로 간주하는 태도다.
주위 사람들은 이런 버릇없는 행동에 대해 강력한 조치나 훈계로 맞서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자연스럽게 부드러운 용서와 보호를 제공하는데,
타일러 잘못을 고치도록 하는 것이 이들의 영원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공동체 감정을 익히지 못한 개인에게는 공생의 강요가 견디기 어렵고
자신의 사적지식에 반하며, 개인적 우월의 추구를 위협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저항이 끊이지 않는다.
패배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협력을 회피하고 삶의 과제를 멀리하는 상황에서
이런 사람들은 안도감을 느끼고, 이런 거리두기를 마치 특권이라도 되는 것처럼 즐긴다.
이들은 신경증환자의 경우처럼
스스로의 고통을 겪는 상황에서도 자신의 특권적 지위를,
즉 자신이 아프다는 사실의 도구적 유용성을 포기하지 않는데,
정작 이런 고통이 삶의 과제로부터 자신을 해방시키는 도구라는 사실을 깨닫지는 못한다.
이들은 아플수록 그만큼 더 비난을 면하고 삶의 진정한 의미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렇게 삶의 과제에서 면제되고 해방되는 것과 긴밀하게 결부되어 있는 고통을
자기 처벌( 자신스스로를 처벌하는 )로 해석하는 작자들이 있는데
이는 개인의 표현 형태가 전체의 일부이며
공동체의 요구에 대한 응답이라는 사실을 간파하지 못하고 있다.
내 견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가장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비굴함, 노예근성, 의존성, 게으름, 피학적 특징 같은 열등감의 명백한 표시조차
안도감과 심지어 특권의식을 선사할 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이런 것들이 공동체 관점에서 삶의 과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 것에 대한 저항이라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간파할 수 있다.
( 삶의 과제를 해결하기 싫어서, 저항하는 것 )
이들에게 결여된 공동체 감정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패배를 면하기 위한 기만적인 시도다.
이럴 때면 대개 근면함이 요구되는 과제는 다른 사람의 몫이 된다.
실패의 모든 경우에 개인이 스스로에게 부여한 특별 지위를 분명하게 볼 수 있다.
이 지위 대문에 고통, 불평과 호소, 죄책감등의 대가를 치를 때도 있지만,
이는 공동체 감정의 준비 부족에 대한 합리화 근거로 사용된다.
우월 콤플렉스는 자신이 초인적 재능과 능력을 지녔다고 믿는 태도,
성격 특성, 견해를 통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난다.
또 자신과 다른사람에 대한 과도한 요구를 통해서도 이것을 확인할 수 있다.
높은 콧대, 필요 이상의 겉치레, 고상하고 자유분방하든 격에 맞지 않는 복장
거동이 지나치게 남성적인 여성 또는 지나치게 여성적인 남성,
교만, 감정의 범람, 속물근성, 허풍, 폭군 같은 성격, 끊임 없는 잔소리,
평가 절하 성향, 과도한 영웅 숭배, 강자에게 약하고 약자에게 강한 성향
자신의 특이한 취향에 대한 강조,
다른 사람을 평가 절하할 목적으로 고상한 이념이나 트렌트를 들먹이는 행동등은
우월 콤플렉스를 의심하게 한다.
분노, 복수심, 비탄, 열광, 습관적인 박장대소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경청하지도 제대로 바라보지도 않는 태도
대화 주제를 자신에게 돌리기,
별것 아닌데 습관적으로 열광하기 등은
열등감에서 시작해 우월 콤플렉스로 끝나는 사례에서 매우 자주 관찰된다.
섣부른 직감, 텔레파시나 이와 비슷한 능력 또는 예언적인 영감에 대한 믿음은
우월 콤플렉스를 의심케 하는 정당한 근거다.
이런 것들을 괜히 성급하게 내뱉으면
자신이 열등 콤플렉스 또는 우월 콤플렉스가 있다는 의심만 사게 될것이며,
어찌 보면 정당한 반대자만 양산할 것이다.
그리고 이런 사실을 제대로 확인했다고 하더라도
인간이 언제든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탁월하고 훌륭한 인물도 우월 콤플렉스의 실수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아무리 선한 인간이라도 때로는 억제할 수 없는 경멸감에 휩싸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이렇게 사소하고 거의 꾸밈없는 특징들을 바탕으로
우리는 삶의 커다란 과제에 직면했을 때 나타나는 일탈을 개인심리학의 관점에서 살펴보면서
이에 대한 이해와 설명을 시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