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정확한 사고
- 나폴레온 힐의 패리스 강연을 토대로 써진 글 입니다.
- 특수문자 (#)가 앞에 붙여진 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정확한 사고를 한다는 사람들의 착각]
두 번째로 알아볼 원칙은 정확한 사고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은 자기가 정확한 사고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을 알고 보면 아예 생각이라는 걸 하지 않는 사람이 대다수예요. 생각을 한다고 생각할 뿐이죠.
정확한 사고를 구성하는 요소가 몇 가지 있는데, 지금부터 그 요소가 무엇인지 설명해드릴 예정입니다. 개념이 복잡하진 않지만 이 점은 미리 알아두세요.
섣부른 판단이 아닌 정확한 사고를 하려면 기술이 필요합니다.
시스템을 따르고 거기서 벗어나면 안 돼요.
[정확한 사고란 무엇인가]
우선, 정확한 사고의 세 가지 기본 요소를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 요소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나 가설을 전제로 한 귀납적 추론입니다.
'귀납적 추론' 이란 사실을 다 알지는 못해도 특정한 사실이 틀림없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는 의미예요.
예를 들어 하느님에 대해 정확한 사고를 한다고 해봅시다. 하느님의 실존 여부를 아는 사람, 하느님을 만나거나 본 사람은 없습니다. 누가 하느님을 만나거나 봤다는 말도 들리지 않아요. 그럼에도 우리는 귀납적으로 하느님을 생각합니다. 주위를 둘러보세요. 우리가 사는 작은 세계와 그 너머에 존재하는 우주의 놀라운 체계를 조직하는 요소들이 보입니다. 그러고 나면 다수가 하느님이라 부르는 신이 있다는 결론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꼭 하느님이라고 부르지 않더라도요. 그것이 귀납적 추론입니다.
두 번째 요소는 익히 알려진 사실, 그러니까 우리가 참이라고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연역적 추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어설프게 연역적 추론을 합니다. 사실을 다 알고 있다고 가정하지만 실상은 남에게 들은 증거나 소문을 이야기할 뿐이죠. '누가 그렇게 말하더라' 혹은 '신문에서 읽었는데'라는 식입니다. 저는 뭔가를 말하는 사람이 '신문에서 읽었는데'라고 운을 떼면 그 말이 머리에 입력되지 않게 머리속에 투명 귀마개를 끼고 소리를 차단합니다. 저도 한때 기자로 일했고, 알고 지내는 동료 기자도 많다 보니 신문이 자주 오보를 낸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거든요. 신문도 틀릴 때가 있습니다.
정확한 사고의 세 번째 요소는 논리입니다. 즉, 현재의 생각과 유사한 과거 경험을 참고해 따라가는 것이지요.
그게 논리예요. 여러분, 일반적으로 정확한 사고를 하려 한다면 결정을 내리기 전이든 후든 논리에 입각해 해당 의견이나 결론이 논리적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그러면 골치 아플 일이 대폭 줄어들어요.
귀납적 추론, 연역적 추론, 논리 이 세 가지가 바로 정확한 사고의 세 가지 요소입니다.
[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에서, 정확한 사실만을 남기는 방법 ]
정확한 사고를 하려면 반드시 두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2단계면 충분해요. 1단계는 사실, 혹은 사실이라고 믿는 것에서 거짓과 소문을 분리하는 과정입니다. 우선 그것부터 하세요. 어떤 주제든 생각해서 결론을 내려야 할 때는 최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 사실, 거짓, 소문으로 구분해야 합니다. 그게 1단계에요. 여러분, 제가 정확한 사고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는 지금도 여기서 설명하는 규칙과 여러분의 생각을 비교해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신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지 찾아보세요. 이 규칙을 근거로 주변 가까운 사람들 중 몇 명이나 정확한 사고를 하는지 분석해봐도 좋고요.
[ 정확한 사실중에서, 중요한 사실만을 남기는 방법 ]
가장 먼저 사실에서 거짓과 소문을 분리해내야 한다고 했죠. 분리 작업을 통해 사실, 혹은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파악하고 소문을 내다버렸으면 증명할 수 있는 사실만 남을 거예요. 이제 그 사실들을 '중요한 사실'과 '중요하지 않은 사실'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중요한 사실과 중요하지 않은 사실을 어떻게 구분하는지 아시나요? 여러분 중 몇 분이나 둘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손을 들어보세요. 네? 중요한 사실과 중요하지 않은 사실의 차이를 모르신다고요? 아니면 너무 겸손해서 가만히 계시는 건가요? 여러분, 중요한 사실이란 핵심 목표를 이루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사실을 말합니다. 핵심 목표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되는 사소한 욕구도 포함해서요. 이를 중요한 사실이라고 하고, 상대적으로 나머지는 전부 중요하지 않은 사실이 됩니다. 대부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요.
제가 강연을 위해 세인트루이스 집에서 여기 패리스까지 운전해서 오는 동안 있었던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거의 100가지도 넘습니다. 하지만 99퍼센트는 이랬든 저랬든 중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사실은 하나뿐입니다. 제가 시간 맞춰 스튜디오에 왔고 스케줄대로 강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사실 말이죠.
이제 중요한 사실이 무엇인지 아셨죠? 하루 동안 여러분의 행동을 관찰해보세요. 중요하지 않은 사실이 시간을 얼마나 많이 잡아먹는지 알면 놀라실 겁니다. 어떻게 처리하든, 어떤 의미를 부여하든 그냥 시간낭비에요. 사다리 꼭대기에 오를 정도로 성공하고 싶으신가요? 정확한 사고를 배우고 배운 점을 활용해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고 싶다면 중요한 사실과 중요하지 않은 사실을 구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중요한 사실에 전념하는 습관을 길러야 해요. 크든 작든 삶의 핵심 목표에 분명하고 확실한 도움을 주는 사실만 생각해야 합니다.
아, 이 규칙을 지키려면 포커 모임은 끊어야 할 겁니다. 여러분이 푹 빠져 있는 다른 취미활동 몇 가지도 포기해야 해요. 다 시간낭비라니까요. 중요한 사실과는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
[ 가치없는 의견과 가치있는 의견 ]
다음으로는 개인의 의견에 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의견은 보통 무가치합니다. 주로 편견, 선입견, 추측, 소문을 근거로 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 세상 모든 주제에 각자의 의견에는 각자의 의견을 갖고 있죠. 하지만 그런 의견에는 별 가치가 없습니다. 타당하거나 과학적인 사고에서 나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두 남자가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이론의 가치에 대해 토론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말했어요. "정말 아인슈타인 박사의 상대성이론을 믿나?" 다른 사람이 말했습니다. "헛소리지. 그자가 정치에 대해 뭘 안다고?" 상대성이론이 정치 용어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런데도 상대성이론에 자기 나름의 의견을 갖고 있었어요.
여러분, 앞으로 어떤 주제든 의견을 낼 일이 있다면 스스로를 주의 깊게 관찰해보세요. 아주 흥미로운 결과가 나올 겁니다. 공부도 될 거고요. 그 의견이 나오게 된 원인과 상황을 신중하게 살펴보세요. 출처가 확실한지, 남에게 전해들은 이야기인지 확인합니다. 신뢰할 수 없는 출처에서 읽었거나 들은 얘기일 수도 있죠. 가능한 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실을 찾고 확인된 사실을 근거로 판단하지 않는 이상, 어떤 의견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근거로 해야해요. 사실에 근거 했다는 확신이 없다면 절대 의견을 표명하지 말아야 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그런 생각을 해보셨나요? 확인된 사실이나 사실이라고 믿는 것을 근거로 하지 않는 한 어떤 의견도 내서는 안 된다는 생각? 그래서 의견을 내려다가 멈칫해본 경험이 있나요? 대체로 내 의견이 사실과 전혀 다른 정보에서 나왔다는 생각 안 해보셨어요? 사실을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의견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은 의견을 낼 권리가 없어요. 근거가 있어야죠.
[ 정확한 사실중의 하나, 직접 보고 경험한 내용 ]
얼마 전, 현재 한국전쟁 상황이 어떤 것 같냐고 제게 의견을 묻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렇게 답했어요. "글쎄요, 그 질문에는 한 문장으로 대답할 수 없겠는데요. 저는 그 문제에 의견이 많습니다. 전쟁을 벌인 사람들에 대해서도, 전쟁의 방식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있어요." 하나의 의견으로는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의견이 많았고, 그건 전부 전쟁이 발발한 후 제가 직접 본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즉, 전부 사실을 근거로 했다는 말씀이에요.
[ 공짜조언의 무가치함과 위험성 ]
왠만한 조언에도 역시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도 됩니다. 친구나 지인이 자발적으로 해주는 공짜 조언은 대부분 고려할 가치가 없어요. 누군가 이런 말을 했죠. 뭐든 공짜로 얻은 것의 가치는 지불한 금액의 액수와 정확히 일치한다고. 공짜 조언에는 더더욱 들어맞는 말입니다. 무엇을 하고 싶든, 계획이 뭐든, 어디를 가고 있든, 무엇을 하고 있든,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든 똑같아요. 말을 꺼내는 순간, 주변에서 우르르 공짜 조언을 해주겠다고 나섭니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그래요.
세계 최초로 개인의 성공에 대한 철학을 정리하기 시작할 때, 저도 무상으로 조언을 얻었습니다. 미국을 대표하는 위인 약 500명이 아무 대가 없이 제가 철학을 완성할 수 있도록 자신의 경험에 관해 들려줬어요. 하지만 500명의 조언을 전부 합쳐도 제 직계가족이 공짜로 던져준 조언의 양을 따라올 수는 없었습니다. 저는 20년간 연구를 하며 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지식인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가족 두세 명은 그 500명보다 제 연구와 연구의 문제점에 대해 할 말이 더 많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조언은 당연히 공짜였고요. 그러니 제가 받아들일 이유는 없었습니다. 받아들이지도 않았고요. 만약 가족의 조언을 받아들였다면, 이 책에서 정확한 사고에 관해 이야기하는 저는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경험하고 제 머리로 직접 생각하는 법을 배우지 못했을 테니까요.
[ 정확한 사고의 필수 원칙 ]
정확한 사고를 하는 사람은 절대 남이 대신 생각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엄밀한 의미의 정확한 사고를 하고 싶다면 자신의 생각, 의견, 아이디어에 책임을 지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다른 사람에게서 정보는 얻어도 됩니다. 최대한 모든 정보와 사실을 얻으세요. 하지만 최종 분석을 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결정을 맡기지 말아야 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아시겠죠? 혹시 다시 설명해야 하나요? 이 정도면 분명하죠? 절대 다른 사람에게 결정을 맡기지 마십시오. 생각의 마지막 단어까지 자신의 몫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따르는 사람은 지난번에 언급한 것처럼 가장 장애물이 적은 길을 따르는 강과도 같습니다. 비뚤어진 길을 따라 주관 없이 구불구불 흘러가게 되죠.
하지만 아무런 도움 없이 정확한 사고를 할 수 있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경우는 많습니다. 마스터마인드 원칙도 그래서 필요한 거고요. 에디슨 선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존재감 있고 성공한 발명가입니다. 생각을 기반으로 발명품을 만들었죠. 하지만 정확한 사고를 하기 전까지 에디슨 선생도 스승들의 과학적 지식과 지혜와 가르침을 통해 사실을 입수해야 했고, 생각하는 데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렇게 얻은 사실을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한 거죠.
여러분도 다른 데서 정보를 구해도 돼요. 하지만 정보를 취할 때는 논리를 따라야 합니다. 증거의 법칙에 입각해 이 정보가 단순히 소문인지, 아니면 진짜 사실인지 확인하고 결론을 내려야 해요. 소문은 본질을 알 수 없는 간접 증거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 정확한 사고를 실행하는 방법, 사실로 받아들이면 안되는 의견감지 방법 ]
지금까지 알려드린 사항을 그대로 실천하려면 습관을 조금 고쳐야겠죠? 네, 생각하는 습관의 일부를 뿌리부터 바꿔야 합니다. 신문을 읽을 때는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우고 더 꼼꼼하게 읽으세요. 읽은 내용에 의문을 제기해야 합니다. 소문을 퍼뜨리는 이웃에 휘둘리지도 말아야 합니다. 본인의 머리로 많이 생각하세요. 신문 기사를 참고해 의견을 내는 것은 위험합니다. '신문에서 봤는데'라며 말을 꺼낸다면 성급하게 판단하는 사람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쉬워요. '신문에서 봤는데' '어디서 들었는데' '사람들이 말하기를'이라는 말을 시작으로 자기 딴에 사실이라 생각하는 정보를 주려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귀를 막아버리세요. 사실이라고 뒷받침해주는 증거가 없는한 관심을 주지 마세요. 그렇게 하면 사고 능력이 전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집니다.
[ 정확한 사고를 할때 믿으면 안되는 사람의 특징 ]
어떤 주제에 대한 사실을 구할 때 믿으면 안 되는 사람이 소문을 퍼뜨리는 사람과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혹시 그런 사람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물론 여기에는 그런 분이 없겠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사는 동네도 있답니다. 어느 도시를 가든 그런 사람은 꼭 있어요. 물론 제 강연을 듣는 분들은 해당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소문, 험담, 스캔들을 주고받는 일 따위를 할 리가 없죠.
참, 남의 험담이라는 거 정말 재미있긴 해요. 저도 배꼽잡게 재미있는 험담을 자주 듣습니다. 특히 저에 관한 험담을요. 그런데 험담 대상에 대해 그 사람들보다는 제가 더 많이 알고 있단 말이죠. 뭐, 그렇다고 해도 험담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러거나 말거나 변치 않고 입을 놀릴 겁니다. 하지만 여러분, 남의 험담을 듣고 내 일이나 활동, 인생 계획 및 목표에 불안감을 느낄 거라면 아예 시작도 않는 편이 낫습니다. 그런 분은 절대 성공하지 못하니까요.
[ 정확한 사고를 하는 사람이 세상에 미치는 영향과 특징 ]
옛날 옛적에 이와 같은 길을 걸었던 사람이 한 명 있습니다. 영혼이 무척 온화했던 그는 인간의 본성을 조금 더 유하게 만들고 인류가 조화를 이루고 평화롭게 사는 데 이바지하고 싶어 이 세상에 내려왔어요. 하지만 소문, 스캔들을 퍼뜨리고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들의 벽에 부딪혔습니다. 아무도 그를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결국 그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바로 예수입니다. 하지만 예수의 정신은 죽지 않고 살아남아 세상을 완전히 바꾸어놓았습니다.
대중은 어떤 분야에서든 단연 돋보이는 사람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험담에 대응하지 않고 잠자코 있으면 더 비난하고 깎아내릴 거에요. 하지만 정확한 사고를 하는 사람은 남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자신에 대한 험담이 사실이 아니라는 데에만 집중하죠. 정확한 사고는 자기 혼자 하는 일입니다. 남의 말에 관심을 보일 필요는 없어요.
[ 정확하지 않은 사고의 특징 ]
소망은 사실의 아버지라는 말, 혹시 들어보셨어요? 그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보셨나요? 소망에서 사실을 이끌어내는 죄를 저질러보신 분 혹시 계십니까? 희망적 소원이라고들 하죠. 많은 사람이 자기 욕구에 따라 사실을 추측하는 나쁜 습관을 갖고 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맞춰 사실을 추정하는 것만큼 쉬운 일이 또 있을까요? 소망을 사실로 바꾸려면 추정에서 그치지 말고 행동에 옮겨야 합니다.
# 바란다고 해서 사실이 아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바라는 것을 사실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다.
저는 현재 고인이 된 갱단 두목 알 카포네와 긴 시간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법을 위반하고 이 나라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범죄자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본인은 중상모략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카포네는 합법적인 사업에 정부가 쓸데없이 참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자기 입으로 합법이라고 하더군요. 금주법 시행 중에 위스키를 팔았지만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음료를 팔았을 뿐이라고요. 제 손으로 돈을 주고 물건을 산 당사자들이 기뻐하는데 이렇게 합법적인 사업에 정부가 관여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카포네는 자기 생각에 몰입한 상태였어요. 법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다고 확신에 차서 주장했습니다.
제가 만난 모든 범죄자와 범법자는 '나는 법을 지키고 있다' '내 권리를 찾고 있다'라는 생각에 빠져 있었습니다. 법이 자신을 건드릴 이유도, 권한도 없다고 생각하더라고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는 참 쉬워요. 여러분도 스스로를 감시하지 않는다면 이성을 잃고 자기 행동을 정당화할지 모릅니다. 정확한 사고를 하지 않으면 그렇게 돼요.
[ 정보의 가치는 그것의 가격에 비례한다. ]
이 세상에는 정보가 넘쳐나고 대부분 공짜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성격을 규정하기 힘들고 일반적으로 대가가 따르죠. 얼마 전, 이런 질문을 받았습니다. 돈을 더 벌 필요가 없다면서 지방 순회강연을 할 때 참가비를 받는 이유가 뭐냐고요. 제가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교인이십니까?"
그는 "아, 그럼요. 당연하죠"라고 대답했습니다.
"교회에 직접 나가세요?"라는 제 질문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예, 가끔은요."
저는 또 물었지요. "선생님이 다니는 교회는 일요일 아침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나요?"
그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아니, 아닙니다. 그렇지 않아요. 오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교회의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그는 "아니요, 문제가 있나요?"라고 대답했어요.
"제 강연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셨나요?"라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예, 지금까지 여기서 하신 강연에는 다 참석했습니다." 참고로 이분은 패리스 주민이었어요.
저는 말했죠. "패리스에서 첫 방송을 하던 날은 이번 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이었죠. 그런데 100킬로미터 밖에서 오신 분도 있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신청한 사람은 한 분도 빠짐없이 참석했고 관객석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보셨는지요?"
그가 말했습니다. "예, 봤습니다. 안 그래도 신기하다고 생각했어요. 비결이 뭔지 궁금했습니다."
제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참가비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게 비결이에요. 만약 제가 교회를 운영했다면 저는 신도석마다 가격을 붙이고 돈을 지불하게 했을 겁니다."
돈을 받지 않아서 신도를 놓친다는 것. 그게 교회의 문제거든요.
여러분, 가치가 있는 것에는 전부 가격이 붙어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도 가격이 정해져 있고요. 여러분이 무언가를 공짜로 나눠준다면 받는 사람은 그 물건의 가치도 가격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사고를 하는 사람은 "그걸 어떻게 아세요?"라는 질문을 가장 좋아합니다. 의문이 드는 말을 들으면 속으로든 입 밖으로든 이렇게 물어요. "그걸 어떻게 아세요?" 이렇게 짧은 문장을 던지는 습관을 들이면 상대가 곤란해서 우물쭈물하는 모습을 놀랍도록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자기가 한 말에 근거를 대지 못하는 사람이 너무도 많아요. 왜, 어째서 그런 말을 했는지 설득력 있는 이유를 내놓지 못합니다. "그걸 어떻게 아세요?" 우리는 이 질문을 더 자주 해야 합니다.
[ 하느님이 존재하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에대한 힐의 대답 ]
패리스 강연과 같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을 때였어요. 종교를 믿지 않는 듯한 관객이 말했습니다.
"힐 선생님, 선생님께서 들으시면 난처할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제가 말했습니다. "망설이지 말고 하세요. 저를 난처하게 한다면 아주 대단한 분이겠네요. 저는 전문가 앞에서도 당황한 적이 없는데 말이죠."
그가 말했습니다. "제가 '그걸 어떻게 아세요?'라고 묻는다고 가정해볼게요. 제가 선생님께서 하느님을 믿는지, 또 하느님이 존재한다고 믿는지를 묻고 '그걸 어떻게 아세요?'라고 한다면 난처하지 않으실까요?"
저는 대답했습니다. "하느님이 존재한다는 증거는 이 우주에 무엇보다도 많습니다. 서로 다르게 묘사할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를 수도 있죠. 하지만 다 같은 말입니다. 만물의 근원, 우주의 설계자, 이 세계를 움직이는 전체적인 계획의 증거를 원하십니까? 그건 모든 물질의 원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주에 떠다니고 있는 모든 행성, 태양에서 찾을 수 있어요. 인간과 모든 생물이 그 증거입니다. 전부 질서를 지키며 전체적인 계획을 따르고 있잖아요. 여러분, 전체적인 계획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러고는 손목시계를 풀고 말했습니다. "여기 아주 정확하고 믿음직한 시계가 있습니다. 시계를 분해해 톱니바퀴를 떼고 모자에 넣은 후 지구가 멸망할 때까지 흔든다고 해봅시다. 시계를 재조립해 시간을 확인하는 건 영영 불가능하겠지요?"
"네, 그러겠지요"라는 대답을 듣고 저는 설명을 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계 기술자에게 들고가면 어떨까요. 처음 설계를 했고 시계를 이해하고 있으니 그 사람이 톱니바퀴를 다시 끼우면 시계가 다시 움직이겠죠?"
그가 말했습니다. "네, 그럴 겁니다."
저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우주에서 움직이고 있는 모든 것의 뒤에는 지성이 있습니다. 그 지성이 우리가 말하는 하느님이에요. 저는 무한한 지성이라 부르죠." 이렇게 저는 만물의 근원이 있다는 제 생각을 증명했습니다. 뒷받침하는 증거도 많아요.
# 시계 : 세상, 기술자 : 무한한 지성(하느님)
# 시계는, 기술자가 만들지 않으면 존재 할 수없다. 시계의 존재가, 기술자의 존재를 증명한다.
[ 과거의 비슷한 경험을 토대로 지금 선택할 행동을 고르는 논리 사용 방법 ]
정확한 사고의 세 가지 요소 중 하나가 논리라고 했죠. 몇 년 전, 제가 논리 원칙을 적용한 사례를 소개해드릴게요. 한 학생이 직접 쓴 동화책 원고를 들고 저를 찾아왔습니다. 아주 잘 썼더라고요. 고양이, 강아지, 까마귀, 새, 말, 닭 같은 동물 사진을 조잡하게 붙이고 동물의 입가에 글자를 써 넣었습니다. 그러니까 새, 고양이, 강아지가 서로 대화하는 설정이었던 거예요. 그걸 대사로 표현했더라고요. 아주 영리한 전략이였죠. 하지만 시어스 로벅(미국 유통업체) 카탈로그와 '레이디스홈저널' 잡지등 여기 저기에서 잘라 붙인 그림은 심각하게 조잡했습니다. 문법도 형편없었어요. 아이디어는 최고였는데 말이죠. 학생은 원고를 인쇄업자에게 넘기기 전에 저를 찾아왔다고 했습니다. 책을 찍자고 학생을 설득한 인쇄업자는 2500달러를 요구하고 있었습니다. 학생은 2500달러가 없었기에 친척에게 1500달러를 빌려야 했어요. 1000달러는 저금해둔 게 있었고요.
저는 이런 말로 반대 의견을 냈습니다.
"업자가 책을 찍는다면 자네는 겨우 몇 권 받아서 지하실에 보관하고 말겠지. 자, 논리를 이용해서 정확한 사고를 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문법을 교정해줄 사람, 그림을 제대로 그려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가게. 그러고 나서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면 그쪽에서 책을 인쇄하고 팔아줄 거네."
저는 그 정보를 어떻게 얻었을까요? 직접 몸으로 부딪혀 경험했고, 자비출판이라는 실수를 저지른 주변 사람들을 관찰했기 때문입니다. 그 학생은 논리 원칙 덕분에 2500달러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는 정식으로 책을 출간해 돈도 많이 벌었어요.
정확한 사고에 대한 이야기는 뒤에 조금 더 이어서 하겠습니다.
# 직접 경험한 과거의 일과 현재 자신의 문제를 비교하여 결과를 도출한다.
# 다른 사람이 직접 경험한 상황을 관찰하여, 그들의 상황과 현재의 문제를 비교하여 결과를 이끌어낸다.
[ 사실과 잘못된 정보(거짓)를 분리하는 기준 ]
지금 부터는 사실과 잘못된 정보를 분리하는 기준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이것이 이번 수업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일 겁니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 정보를 평가하고 분석하는 법, 정확한 사고를 가로막는 함정을 피하는 법에 대해서도 배워볼 예정입니다.
신문에서 읽거나 라디오에서 들은 정보는 유별날 정도로 깐깐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어디서 읽었다거나, 어디서 들었다거나, 누가 이렇게 말했다거나 하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습관을 들여야 해요. 어느 정도의 사실을 담고 있는 말은 의도와 상관없이 왜곡되어 의미가 잘못 전해질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정치인이 어떤 말을 했다고 가정해봅시다. 사실을 찾고 싶다면 그가 한 말을 반대로 뒤집어보세요. 그러면 진실에 아주 가까운 정보가 나옵니다. 무슨 말인지 잘 아시겠죠? 누가 썼든 책을 읽을 때도 한 글자, 한 글자 꼼꼼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최소한 지금 알려드릴 질문을 던진 다음 만족스러운 답변을 얻기 전까지는 한마디도 그냥 받아들이지 마세요.
그 질문은 조금 뒤에 알려드리겠습니다. 제 책을 읽은 분도 많으시죠? 제 책에도 다른 책과 똑같은 방법을 적용해야 합니다.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든 상관없습니다. 저라는 사람을 믿어도 제 책의 내용을 믿을 수 있는지는 따로 평가해야 해요. 같은 수단과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말이나 글의 신뢰성도 평가할 수 있습니다.
제 책을 평가하려고 하는데 믿을 만한지 잘 모르겠다 하시는 분들을 위해, 판단에 참고할 통계 자료를 잠깐 소개하겠습니다. 하나, 제 책을 읽은 6500만 명 중 대다수가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둘, 지난 24년 동안 제가 쓴 책은 총 2340만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고 전 세계 60퍼센트가 넘는 국가에 출간되었습니다. 셋, 책에 실린 정보의 출처는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위인 500명입니다. 완성된 원고는 과학자들의 검토를 거쳐 모든 문장이 과학법칙과 우주의 자연법칙에 완벽하게 일치한다는 확인을 받았고요. 이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직접 책을 읽으면서 논리를 적용해봅시다. 그러면 답이 나오겠죠?
제 책의 신뢰성을 더 정확히 판단하고 싶다면 먼저 책을 읽은 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는 방법도 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는지 물어보세요. 설문 조사를 진행하면서 책의 내용이나 철학을 왜곡하거나 훼손하는 사람이 있는지도 보시고요. 제 책의 신뢰성은 그렇게 평가하면 됩니다. 그렇게 하신 분이 몇 분이나 될까요? 네, 당연합니다. 아무도 그렇게 안 하셨겠죠. 대부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셨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로 제 책을 직접 평가해보고 싶다면 방금 알려드린 방법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작가는 이렇게 평가하세요. 가장 먼저 해야 할 질문은 '그 분야에서 인정받은 권위자인가?'입니다. 온갖 주제에 관해 쓰는 작가가 넘쳐나지만 그중에는 책을 쓸 자격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책을 못 쓰게 할 방법은 없죠. 자비로 책을 출판해 인쇄하거나, 도박을 할 출판사를 찾는다면야 누구든 원하는 주제로 책을 쓸 수 있습니다. 시중에 나온 책들을 보면 그 주제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쓰인 것이 많더라고요.
두 번째로 할 질문은 '저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 외에 사리를 추구하려는 동기가 숨어 있는가?'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사람은 동기 없이 행동하지 않습니다. 어떤 책이나 연설, 발언의 동기를 이해하면 그 내용이 정확한 정보인지, 단순한 추측인지, 제대로 조사도 거치지 않은 의견에 불과한지 거의 정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저자의 목적이 프로파간다인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돈을 받고 글을 쓰는 사람은 아닌지 의심하는 겁니다. 지난 20~25년 사이 널리 쓰이게 된 단어 '프로파간다'는 전 세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습니다. 그렇다 보니 정확한 사고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필수 과정이 생겼습니다. 우리 조국, 정부 형태, 생활 방식 등 미국에 영향을 주는 모든 것의 가치를 부정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의 글이라면 무조건 철저히 검토하게 되었죠. 글쓴이의 배경을 더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인쇄물로 주장을 펼칩니다. 아주 강경한 주장도 있어요. 그런 글을 쓰는 사람 중에는 많이 배우고 유능한 작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훌륭한 교슈도 있고요. 교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멀쩡한 성직자들이 설교단에 서서 넌지시 자신의 철학을 가르칩니다. 목표는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무너뜨리는 거예요. 어수룩한 사람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런 주장을 믿게 됩니다. 대부분 순진하게 그대로 속아 넘어가요. 잠시 짬을 내서 필자나 화자의 배경을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분석을 거치지 않고 남의 의견을 머리에 입력하는 거예요.
다음으로 할 질문은 '저자가 해당 주제로 금전적 수익이나 다른 이익을 얻는가?'입니다. 그렇다면 정확하지도 않은 말을 할 수 있겠죠? 사람은 돈이 연관되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진실을 왜곡하기 쉽습니다. 물론 이 책을 읽고 계신 여러분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죠. 여러분은 일과 사업에 있어 진실만을 고수하잖아요. 콩을 파는 분은 소비자가 포장된 용기 안에 썩은 콩이 있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해야 합니다.
"그럼요, 썩은 콩 많습니다. 하지만 쌩쌩한 콩도 많아요."
# 부정적인 사실을 인정한 후에, 긍정적인 사실 바라보기.
그렇게 하고 계신가요?
지난주에 저는 일리노이주 세일럼 근처 도로에서 자몽 한 포대를 구입했습니다. 자루 입구가 벌어져 상단 부분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어요. 하지만 집에 와서 보니 상인이 보여주지 않은 아래쪽 과일은 죄다 썩어 있었습니다. 곧장 자루를 차에 다시 실었어요. 다음 주에 세일럼으로 갈때 상인에게 선물로 줄 생각입니다. 제가 보는 앞에서 자몽을 먹어보라고 하려고요. 팔 때 보여주지 않은 자몽 말이에요. 장사하는 사람이 그런 짓을 할 리 없을 것 같죠? 하지만 그러는 사람도 있습니다. 쉬운 길, 정직하지 않은 길, 가장 장애물이 적은 길을 택해요. 모든 강이 굽어지듯 그들은 비뚤어지기 마련입니다.
그다음에는 필자나 화자가 해당 주제에 광신도는 아닌지, 건전한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요즘 세상에는 광신도가 판을 칩니다. 방송에 종종 나오죠? 가끔은 책도 쓰고요. 그런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는 분은 정확한 사고를 한다고 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사고 근처에도 오지 못해요. 타인이 감정을 이용해 접근한 후 이성을 지배하고 생각을 주입하는데도 가만히 있잖아요. 때로는 해로운 생각을 무작정 받아들입니다. 광신도는 다른 사람을 흔들고 흥분시키기 위해 광기를 표현하며 즐거워할때도 많아요. 무엇을 빼앗으려는 목적이 아닙니다. 그냥 선동을 하고 싶은 거죠.
다음으로 해야 하는 질문은 '필자나 화자를 확인하고 검증할 수 있는 합리적인 출처가 있는가?'입니다. 합리적인 출처 말이지요. 제가 패리스에 올 계획이라고 했을 때 제 이름을 모르고 책도 안 읽어본 분이 많았습니다. 그분들에게는 저를 평가할 근거가 없었죠. 하지만 제대로 평가를 하는 분도 계셨습니다. 조사를 하고 제 배경을 확인하고 저서 목록을 살폈습니다. 몇 분은 실제로 책을 읽기도 했고요. 대체로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가장 심하게 비난을 퍼부었습니다. 제 책을 한 권도 안 읽어서 판단할 정보도 없으면서요. 그렇게 기가 막힌 생각을 한 건 누구였을까요? 네, 평행성 반대편에 서 있는 분들이었습니다. 누구보다도 이 철학을 배워야 하지만 영영 그럴 일은 없겠죠. 제 배경을 확인한 분들은 지난 35년, 40년 동안 제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알게 되셨을겁니다. 최종적으로는 이 철학 자체를 분석해 판단하고 어디에 적용하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고요. 다시 말해, 그분들은 정확한 사고를 한 거예요.
다음에는 필자나 화자가 진실한 사람인지 평판을 확인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는 진실하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정치계에요. 정치인에게 영향을 받을 것 같다면, 이 세상에 정치계만큼 진실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제가 어릴 때만 해도 정치인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 국회의원이라고 하면 우러러봤어요. 하지만 지금 정치는 추하고 악평이 자자한 세계를 뜻하는 말이 되어버렸습니다.(그 당시) 정의와 공정함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죠. 자신의 장점이 아닌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기려 합니다. 이렇게 이상한 영업 방식이 또 있을까요? 사고방식부터가 괴상합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그런 방법에 의지하지 않으려 애쓰는 정치인도 있어요. 하지만 그건 소수예요. 그러니 유권자 여러분, 자신과 이웃을 위해서라도 동료를 물어뜯어 출세하려는 정치인에게는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누가 접근하려 하든 조심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여러분의 경험과 논리에도 일치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검토하는 과정이라도 거쳐야 해요. 정보를 더 얻기 전까지는 꼼짝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거짓에는 희한하게도 항상 경고음이 따라옵니다. 특히 그 말을 하는 사람의 말투에서 드러나요. 그 느낌을 알아차리는 것이 바로 직감입니다. 신기하지 않습니까? 어떤 형식이든 거짓말에는 신비한 경고음이 들린다는 사실 말이에요.
[ 남들에게 이용당하지 않는 방법 ]
솔직히 말하자면 지금까지 저를 실망시킨 사람은 많지만 저를 속인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가끔 매니저를 고용할 때가 있어요. 지금까지 열 명 정도 함께 일했는데 대부분 형편없었습니다. 저를 위해 일하기보다는 다른 목적으로 저를 이용하는데 관심이 있었어요.
그런 매니저를 채용하려 면접을 볼 때에도 경고음이 들렸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써야 했기에 그나마 기준에 부합하는 지원자를 택할 수밖에 없었죠. 그를 믿어서가 아니라, 머릿속으로 들리는 경고음이 오류고 사실은 괜찮은 사람이기를 기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흔치 않았어요.
사업이나 사회생활을 하는 자기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언제나 거짓에 따라오는 경고음이 들릴 겁니다. 어떻게 감지하는지는 제가 알려드릴 수 없어요. 본인 스스로만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잘 느껴요. 여성은 남성의 구애를 받을 때 말보다 그 말을 하는 방식에 더 집중한다고 들었습니다. 맞나요, 여성 여러분? 맞을 것 같아요. 남자가 하는 말의 내용보다는 말을 하는 방식이 여성에게 더 많은 정보를 전달합니다. 여성의 직감은 남성보다 훨씬 예리하죠. 남자가 거짓말을 하는지, 좋은 인상을 주려고 꾸미고 있는지, 진심으로 이야기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정체를 알고 싶은 사람을 만날 때 항상 아내 애니루를 데리고 갑니다. 아내는 직감이 아주 날카로워요. 알고 싶은 상대와 아내가 잠시 단둘이 대화를 하게 합니다. 아내는 집에 돌아와서 숨겨진 정보를 전해주지요. 아내의 판단이 틀린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대체로 여성의 직감은 아주 예리하지만 많은 여성이 그 직감에 이끌리지 않으려 애를 씁니다. 오히려 직감을 무시하는 편이죠. 그럴 때면 문제에 직면하기 일쑤고요. 맞죠, 여성 여러분?
[다른 사람에게서 사실을 얻는법]
다른 사람에게서 사실을 얻으려 할 때 유용한 고급 정보를 하나 알려드릴게요. 어떤 사실을 원하는지 밝히지 마십시오. 사람은 습관적으로 상대의 뜻을 받아주기 때문입니다. 사실을 왜곡하거나 과장해서라도 상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줍니다. 아무나 멈춰 세우고 어디 이름 모를 외진 곳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세요. 그 사람은 길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할 겁니다.
"아, 저쪽으로 3킬로미터정도 가셔서요, 오른쪽으로 꺾어 3킬로미터를 갔다가 거기서 쭉 3킬로미터를 더 가면 돼요."
사실 반대 방향일지도 모르는데 그는 길을 모른다는 말을 절대 하지 않아요. 언제나 정보를 줍니다.
사람들은 대부분이 그래요.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으려 합니다. 상대가 기대하는 대답을 눈치 채면 그 대답을 주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공통적인 특징이자 약점입니다. 그걸 잊지 마세요. 진심으로 정보를 원한다면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조금의 힌트도 제공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상대는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방심하고 진실을 이야기 할 거예요.
[ 가장 정확한 사고를 하는 방법 ]
지금까지 전해드린 모든 내용이 정확한 사고라는 주제에 포함됩니다. 과학은 사실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기술이죠.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으면 과학 자료 아무거나 찾아서 테스트를 해보세요. 과학자에게는 사실을 수정-변경-왜곡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럴 의향도 없고요. 과학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정확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이에요. 자신이 찾고자 하는 사실이 아니라, 그곳에 존재하는 모든 사실을 찾기 때문입니다.
퀴리 부인이 라듐을 찾기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라듐이라는 물질을 몰랐습니다. 원자에 분자가 몇 개가 있는지, 어디서 찾아야 하는지 몰랐어요. 퀴리 부인은 열린 마음으로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열린 마음이 없었더라면 퀴리 부인은 절대 라듐의 존재를 발견하지 못했을 거예요. 퀴리 부인은 귀납적 추론을 통해 라듐이라는 금속이 있다는 전제를 세웠고 과학적 원칙에 따라 마침내 라듐을 분리하고 추출해냈습니다.
# 열린 마음 = 가능성을 열어두는 가치관
정확한 사고를 할 때 고려할 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람의 감정이 언제나 정확하지는 않다는 거예요. 오히려 95퍼센트는 부정확합니다.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모든 감정이 그래요. 감정에 지나친 영향을 받기 전에 일단 눈앞에 닥친 문제를 머리로 판단해보세요. 가슴보다는 머리가 더 믿을 만합니다. 이 사실을 잊은 사람은 보통 땅을 치고 후회하지요.
# 감정은,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의 총체가 관리한다.
[ 정확한 사고를 방해하는 장애물 ]
정확한 사고를 가로막는 몇 가지 주요 장애물이 있습니다. 그중 첫 번째가 무엇인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할 거예요. 모든 위대한 감정 중에서 정확한 사고의 최대 적은 사랑입니다. 정확한 사고를 하려거든 가슴의 양끝에 끈을 달아서 항상 양쪽 끝을 붙잡고 있어야 해요. 사랑에 푹 빠져 무너지는 한이 있어도 줄의 양쪽 끝은 절대 놓지 마세요. 최소한 한쪽이라도 붙잡고 있어야 합니다. 사랑에 굴복할 때 이성을 잃고 감정의 수렁에 빠져 다시는 올라오지 못하는 사람도 있어요. 안타까운 일이죠. 가장 위대한 감정이 때로는 가장 위험한 감정이 된다니 말이에요.
정확한 사고를 하는 사람에게는 사랑이 결코 위험하지 않습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살면서 수없이 사랑을 해봤습니다. 연애를 많이 해본 사람의 말이니 믿으셔도 돼요. 하지만 일평생 한 번 빼고는 상처를 받지 않았습니다. 상처를 준 적도 한 번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상처를 받은 그 한 번은 감정이 폭발해서 잡고 있던 끈을 깜박 놓쳤을 때였습니다. 완전히 이성을 잃고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어요. 현금으로 최소 100만 달러는 들었습니다. 보통 일이 아니었죠. 다행히 대가를 치를 돈은 있었지만 그때 느낀 슬픔과 괴로움에 비하면 돈의 액수는 별것도 아니었습니다. 회복하고 출발선에 다시 서는 데만 5년이 걸렸어요. 아마 처음 공개하는 사연일 거예요. 하지만 제가 이 얘기를 꺼낸 이상, 누구든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합니다. 저는 자제력이 강한 편이지만 그때는 자제력을 잃고 싶었기에 그렇게 했습니다. 위험한 상대와 일생일대의 사랑을 해보고 싶어 그렇게 한 거예요.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후회는 없습니다. 결국은 극복하고 교훈을 얻었기에 가치 있는 경험이었어요.
솔직히, 수치스러운 일을 고백하는 것은 정신적으로 좋습니다. 여러모로 그럴 가치가 있어요. 첫째, 이 일을 통해 저는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둘째, 제가 충분히 강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비록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감정 앞에 무릎을 꿇기는 했지만 이성과 평정심을 되찾았잖아요. 앞으로는 누가 접근해도 저를 갖고 놀지 못할 겁니다. 사실 상대가 저를 갖고 놀지는 않았죠. 제가 저를 농락했으면 몰라도요. 스스로 불구덩이에 뛰어들었으니까요. 그 기분을 알고 싶었습니다. 다른 경험은 거의 다 해봤기 때문에 사랑에 푹 빠지면 어떤 느낌인지 알고 싶었어요. 그리고 알아냈습니다, 여러분. 100만 달러는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정확한 사고를 가로막는 요인에는 그 밖에도 증오, 분노, 질투, 공포, 복수심, 탐욕, 허영, 이기심 등이 있습니다. 무언가를 원하는 마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 일을 미루는 습관도 있고요. 화를 낼 때에도 정확한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 꼭 기억하세요. 건설적이든,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한은 정확한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정확한 사고는 아주 냉혈한 작업이에요. 냉정해져야 합니다. 이건 가슴이 아니라 머리로 하는 일이에요.
저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건 로봇 인간이죠. 좋은 감정을 차단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모든 감정을 차단하라는 말도 아니고요. 하지만 늘 자제력을 발휘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정에 지배당하지 않고 생각을 해서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죠. 그러려면 자제력으로 감정을 억누르고 가슴이 아닌 머리로 냉정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 감정의 존재를 인정함으로써 비로소 이성이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
사랑은 분명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감정입니다. 사랑이 없었다면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을 거예요. 사랑이 없는 인간은 동물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사랑은 가장 위험한 감정이기도 합니다. 정확한 사고를 하지 으면 틀림없이 위험해져요.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종교에 광적으로 빠져도 위험합니다. 그거야말로 정확한 사고의 적이에요. 교리가 건전한지, 내게 도움이 되는지 실용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광신도의 관점으로 종교를 바라본다면 절대 정확한 사고를 할 수 없습니다.
정치를 맹신해도 정확한 사고를 하기 힘들죠. 저는 운좋게도 프랭클린 D.루스벨트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 중에 루스벨트 대통령 가까이에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측근 중에는 대통령이 하늘에서 내려온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양쪽 모두 지식을 바탕으로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는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자기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의견이 갈렸습니다. 이런게 광신 주의죠. 지독한 광신주의의 예를 찾고 싶다면 종교와 정치 분야를 보면 됩니다. 그다음이 경제고요.
여러분이 온전히 통제할 수 있는 대상은 생각하는 능력뿐입니다. 어떤 경우에도 이 특권을 남에게 내주지 마세요. 무절제한 열정과 상상도 정확한 사고를 막는 위험한 요소입니다. 이 두 가지는 특히 주의 깊게 감시하기 바랍니다. 통제를 벗어날 때 아주 위험해지는 녀석들이에요.
열정을 쏟는다는 것은 멋진 일이죠. 사실 모든 성공 뒤에는 열정이 있습니다. 상상도 굉장한 힘입니다. 무언가를 창조하거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잖아요. 열정과 상상력이 없었다면 현재 우리가 아는 미국의 위대한 생활방식, 편의 시설은 존재하지 않았을 겁니다. 지금처럼 부유한 나라도 될 수 없었겠죠. 아직도 인디언이 이 나라를 이끌고 있을 겁니다. 뭐, 그랬더라도 아주 나쁘지는 않았겠지만요.
마지막으로, 정확한 사고를 하려면 끊임없이 머릿속에 물음표를 띄워야 합니다. 만족스러울 정도로 사실을 입수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 모든 사람에 의문을 품으세요. 이 작업은 조용히, 소리 내지 않고 속으로만 합니다. 의심 많은 사람으로 찍히지 않도록요. 남의 말을 귀담아 듣되, 동시에 정확한 사고를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