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먼 애보트는 뛰어난 설교가인 헨리 워드 비처의 사망으로,
그의 연설을 대신해달라는 부탁을 받게 되었다.
최선을 다해 보려는 나머지
그는 프랑스 소설가 플로베르처럼 지나치게 소심할 정도로
설교문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는 일을 되풀이 했다.
그리고 나서 아내에게 글을 읽어 주었다.
글로 쓴 설교문이 대개 그렇듯 그 글도 형편없었다.
아내가 사려 깊지 못한 여자였다면,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여보, 형편없군요. 그래서는 안 되겠어요. 사람들이 전부 졸테니까요.
백과사전을 읽는 것 같아요. 몇 년 동안 설교를 했는데 당신은 아직도 멀었군요.
아이고, 제발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할 수는 없어요? 자연스럽게 말이에요.
이런 식으로 읽어 간다면 망신만 당할 거예요."
그의 아내는 이렇게 말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다음의 결과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아내는 그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글이 노스 아메리칸 리뷰 지에 실린다면, 이것 만큼 훌륭한 기사는 없을거에요!"
다시 말해 칭찬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남편의 글이 논문이라면 몰라도 연설물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암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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