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이 인간의 육체에 들어오기도 전에도 존재했다는 것을 인정하더라도,
인간의 육체에 들어왔다가 다시 나간 다음에 소멸해서 없어지지 않을까요?
심미아스와 케베스, 이에 대해서는 이미 증명했네.
자네가 두 가지 논증
영혼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한다는 논증과
우리가 앞서 인정한 바 있는 또 하나의 논증,
곧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죽은 것으로부터 태어난다는 논증을 합쳐본다면 알 수 있을 걸세
- 영혼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다?
우리는 태어난 그 순간부터,
모든 감각을 알아챈다.
보이는 것, 들리는 것, 느껴지는 것
우리는 어떻게 태어난 순간부터 그것을 인식할 수 있는가?
우리는 그것이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나와 다른 것'
우리는 대상을 보고 '다르다'는 개념을 떠올린다.
"보는 대상"과 "떠올리는 개념"은 다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디서 '다르다'는 개념을 배웠는가?
우리는 이 지식을 태어난 순간부터 가지고 있었다.
태어난 그 순간부터 우리는 개념을 떠올릴 수 있다.
그렇다면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는 개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다르다는 개념을 우리는 태어나기 전부터 가지고 있으므로
우리의 영혼은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던 것이다.
- 살아있는 것은 모두 죽은 것으로부터 태어난다?
세상에는 서로 반대되는 것이 있다.
더 작은 것이 없다면 큰 것은 있을 수 없고,
더 작은 것이 있어야, 큰 것이 있을 수 있다.
더 큰 것이 없다면 작은것은 있을 수 없고,
더 큰 것이 있어야, 작은 것이 있을 수 있다.
반대되는 것은 서로에게로 향하는 변화 과정이 존재한다.
큰 것이 작은 것이되는 감소,
작은 것이 큰 것이되는 증가
삶과 죽음은 서로 반대되는 것이다.
죽음이 있어야 삶이 있고
삶이 있어야 죽음이 있다.
삶이 죽음이 되는 죽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죽음이 삶이 되는 사는 것도 존재한다.
그러므로 모든 죽어있는 것은 살아있는 것으로부터 나오고,
모든 살아있는 것은 죽어있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 두 가지 논증을 합치기
영혼은 인간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했다.
모든 살아있는 것은 죽어있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만일 영혼이 태어나기 전부터 존재하며,
생명을 갖고 태어나는 경우에는 오직 죽음과 죽은 자로부터만 태어날 수 있다면,
영혼이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영혼은 죽은 다음에도 계속해서 존재해야 하지 않은가?
영혼은 항상 존재한다.
육체와 영혼이 결합되는 것이 있어야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것이 있다.
우리는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것은 확실히 볼 수 있고,
이를 죽음이라 지칭한다.
하지만 분리는 결합없이는 존재 할 수 없기에
반드시 결합도 존재해야만 한다.
그렇기에 영혼과 육체가 결합되는 것도 존재한다.
이것은 죽음과 반대되는 과정이고, 우리는 이것을 삶이라 부른다.
우리의 영혼은 항상 진리의 개념을 가지고 있고,
우리의 영혼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