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인 조세핀 카네기가 내 비서가 되려고 뉴욕에 왔다.
나중에 조세핀은 수에즈 서부 지역에서 가장 유능한 비서가 되었지만
처음에는 너무나 미숙했다.
어느 날 그 애를 야단치려고 할 때 나는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잠깐만 기다려, 자네는 그녀의 나이보다 두 배는 많지 않은가?
일의 경험도 그녀의 몇만 배가 된다고.
어떻게 어린 그녀에게 자네가 가진 생각, 판단, 창의력 등을 기대할 수 있는가?
자네는 열아홉살 때 무엇을 하고 있었지?
자네가 저지른 우둔하기 짝이 없는 실수들이 기억나지 않는가?"
나는 그 문제를 놓고 솔직하고 공평하기 심사숙고한 뒤,
조세핀이 내가 열아홉 살 때보다 더 나을 뿐더러,
말하기 부끄럽지만 그런 그녀에게 칭찬 한번 제대로 해주지 못했다는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그 이후부터 그녀의 실수에 대해 말하고 싶을 때,
"조세핀, 실수를 했구나. 하지만 정말로 내가 저질렀던 실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판단력이란 태어날 때부터 갖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 생기는 것이지.
네 나이 때의 나보다는 그래도 네가 낫구나.
멍청하고 어리석게 행동했던 나 자신이 부끄럽기 때문에 너를 나무랄 생각은 없단다.
그렇지만 네가 이렇게 해 본다면 더 현명한 일이 아니겠니?"
하고 말문을 열곤한다.
야단을 치는 쪽이 먼저 자기 또한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는 점을 겸손하게 인정하면서
실수를 지적해 주면 별로 듣는 데 거북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런적없어! 네가 잘못된 거야!"
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고, 들어주려고 하지 않는다.
"나도 그런적 있어, 너무 걱정하지마"
라고 말하는 사람은 그 누구도 좋아하고, 들어주려고 한다.